박병호 거르고 황재균 적중…ML 출신 3루수는 끝내 침묵했다 [오!쎈 부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8.18 21: 30

메이저리그까지 다녀온 KT 주전 3루수 황재균이 지독한 득점권 빈타로 고개를 숙였다.
KT 이강철 감독은 18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주전 3루수 황재균을 3경기 연속 5번에 배치했다. 강백호의 합류로 김민혁-강백호-앤서니 알포드-박병호-황재균 순의 막강 상위타선이 구축됐고, 이 감독은 “3번부터 5번타자 컨디션이 좋다. 투수가 쉽게 들어오지 못할 것 같다. 쉬운 타선이 아니다”라고 이들의 시너지효과에 기대를 드러냈다. 실제로 KT는 타선의 응집력 속에 5연승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롯데 마운드를 만난 KT 타선의 모습은 다소 낯설었다. 상대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만나 매 이닝 침착하게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특히 알포드와 박병호가 열심히 밥상을 차린 4회, 6회, 8회 찬스가 가장 아쉬웠다. 침묵의 가장 큰 원인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다녀온 황재균의 침묵이었다.

KT 황재균/ OSEN DB

0-1로 뒤진 4회 선두 알포드와 박병호가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황재균이 초구에 병살타를 치며 찬물을 확 끼얹었다. 이후 김준태의 볼넷으로 2사 1, 3루 기회가 이어졌으나 배정대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에는 선두 알포드가 볼넷, 박병호가 사구로 다시 무사 1, 2루에 위치했다. 이번에는 황재균 타석 때 도루 시도 과정에서 주자의 주루사가 발생하며 1사 2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그러나 황재균은 유격수 뜬공으로 다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8회가 가장 아쉬웠다. 여전히 0-1로 끌려간 가운데 1사 후 강백호가 볼넷, 알포드가 2루타로 2, 3루를 만든 상황. 롯데 벤치는 박병호를 자동고의4구로 출루시키고 황재균을 택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리고 이 작전은 적중했다. 황재균이 구승민을 만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것. 추격의 동력을 잃은 KT는 김준태까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마지막 찬스를 그렇게 떠나보냈다.
KT는 결국 득점권 부진 속에 롯데에 0-1 석패를 당하며 6연승이 좌절됐다. 5번에 배치된 황재균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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