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또 은퇴를 앞둔 이대호(40) 덕분에 1승을 챙겼다. 팀 내 결승타 2위 타자가 내년이면 사직에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이다.
지난 17일 사직 두산전 대역전승의 주역은 이대호였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6위 자리를 지켜낸 귀중한 활약이었다.
첫 타석부터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0-4로 뒤진 1회말 무사 만루 찬스서 등장해 두산 선발 최원준의 초구 직구(139km)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롯데는 1회초 찰리 반즈의 예상치 못한 4실점으로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이었지만 이대호의 한방에 힘입어 1회말 6-4 역전에 성공했다.
이대호는 계속해서 2회 2사 후 좌전안타, 4회 2사 1루서 우전안타를 치며 7월 6일 인천 롯데전 4안타 이후 42일 만에 한 경기 3안타를 완성했다. 아울러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성공. 8월 월간 타율 3할2푼6리를 마크했다.
롯데는 이날 홈에서 KT를 만나 최근 부진한 상대 선발 배제성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1회 9구 삼자범퇴 침묵에 이어 2회 한동희-고승민이 연속안타, 정보근이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2사 만루 밥상을 차렸지만 황성빈이 3루수 땅볼로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롯데는 0-0이던 3회 1사 후 정훈의 2루타로 다시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와 3루 사이서 런다운에 걸린 2루주자 정훈이 태그아웃되며 기세를 잇지 못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안치홍은 이 틈을 타 재빠르게 2루에 도달.
그러나 롯데에는 해결사 이대호가 있었다. 2사 2루 기회서 등장, 배제성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째 슬라이더(127km)를 제대로 받아쳐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날의 결승타를 때려낸 순간이었다.
롯데는 이대호의 한방과 마운드의 호투를 앞세워 KT를 1-0으로 꺾고 3연승과 함께 기적의 5위 도약을 향한 여정을 이어나갔다.
이대호는 이날 결승타로 캡틴 전준우(7개)에 이어 팀 내 결승타 2위(5개)로 올라섰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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