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ohtani(오타니를 풀어줘라)’
미국 야구 팬들이 만화야구 주인공 구하기에 나섰다. 더 이상 주인공이 고군분투하고 좌절하는 것을 보는 게 안타까운 듯 하다. 투타겸업으로 만화야구를 현실로 만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에인절스가 아닌, 플레이오프 진출권 팀에서 활약하기를 바라는 SNS상에서의 외침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트위터 상에서 해시태그 ‘freeohtani’가 적힌 게시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오타니가 나홀로 맹활약하지만 에인절스는 연전연패를 거듭하자 팬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오타니의 트레이드를 염원하는 목소리다.
오타니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3루타와 시즌 27호 홈런포 포함해 5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번 시애틀과의 3연전에서 오타니는 종횡무진, 고군분투했다. 16일 경기에서는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17일) 경기 3루타 포함 3안타에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오타니가 활약을 펼쳐도 팀이 받쳐주지 못했다. 팀은 시애틀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시즌 51승67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다. ‘팬그래프’에서 예측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0%다. 일말의 희망도 없다는 것.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오타니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선발투수가 필요한 포스트시즌 진출권 팀들이 오타니 영입 여부를 타진했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오타니 판매불가를 선언했다.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의 의지가 담겨있었다. 오타니는 2023년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가 되지만 아직 에인절스는 요지부동이다.
다만,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포스트시즌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구단은 그에 걸맞는 투자와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오타니의 인내심도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에인절스는 갈팡질팡하고 있다. 리빌딩이라는 미래 계획은 물론, 윈나우라는 단기 계획 모두 어정쩡하다. 오타니를 만족시킬만한 구단의 비전을 확인하기 힘들다. 결국 오타니를 향한 연민의 감정이 팬들 사이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미국 팬들의 목소리를 조명했다. 매체는 “미국 팬들 사이에서는 오타니의 이적을 요구하는 ‘#freeohtani’가 화제가 되고 있다”라며 “이번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절망적이다.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의 재능도 부족하다.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이적 소문은 끊이지 않았지만 모레노 구단주는 이적 요구들을 단호히 거부했다. 팬들은 이를 불쾌하게 생각한 듯 하다. 과연 팬들의 목소리가 모레노 구단주의 귀에 닿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라고 했다.
‘바스툴 스포츠’의 자레드 카라비스 기자 역시 SNS를 통해 “오타니를 풀어줘야 한다(Free Shohei!), 이제는 정말 슬프기만 하다”라며 고군분투하는 오타니에 대한 감정을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