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불쇼' 멘탈 붕괴됐지만…감독은 또 믿는다, 다저스 불안 요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18 05: 17

LA 다저스 마무리투수 크레이그 킴브렐(34)이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계속 믿는다고 한다. 
킴브렐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며 끝내기를 허용했다. 연장 11회초 다저스가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로 1점을 따내 4-3 리드를 잡았지만 11회말 올라온 킴브렐이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2실점(1자책)하며 끝내기 패배를 허용했다.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 
개인 통산 392세이브로 이 부문 역대 7위이자 현역 1위인 킴브렐이지만 거듭된 불쇼에 멘탈도 무너졌다. MLB.com에 따르면 이날 경기 후 킴브렐은 “너무 답답하다. 시즌 내내 상대 타자가 아니라 나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 같다. 지난 40이닝 동안 엄청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사진] 크레이그 킴브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킴브렐은 44경기에서 3승 5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 중이다. 41⅓이닝 동안 삼진 56개를 잡았지만 볼넷 18개를 내줘 9이닝당 3.9개에 달한다. 피안타율(.272)은 2010년 데뷔 후 가장 높고, WHIP(1.55) 역시 2019년(1.60) 다음으로 나쁘다. 
특히 후반기 들어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3으로 갈수록 투구 내용이 안 좋다. 후반기 피안타율(.326), WHIP(1.84) 모두 급증했다. 나올 때마다 깔끔하게 막는 것을 본 적이 없을 만큼 매 경기 불안하다. 
투타에서 빈틈없는 전력을 자랑하는 다저스이지만 마무리 문제는 거의 유일하게 해결되지 않은 고민이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시카고 컵스에서 중간투수 크리스 마틴을 데려온 것으로 불펜 보강도 끝났다. 
[사진] 크레이그 킴브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버츠 감독도 킴브렐의 대체 마무리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밀워키전 끝내기 패배 후 로버츠 감독은 “마무리를 바꿀 생각은 없다. 오늘 킴브렐은 아주 잘 던졌다. 커맨드가 많이 좋아졌다. 우리가 바란 결과는 아니지만 난 결과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내용이 좋다면 그 과정은 좋은 것이다”고 또 다시 킴브렐을 재신임했다. 
로버츠 감독은 웬만해선 마무리를 바꾸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뒷문을 지킨 켄리 잰슨(애틀랜타)도 2018년부터 매해 불안감을 이어갔지만 보직 변경은 없었다. 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잰슨이 9회 끝내기 블론세이브로 무너진 뒤에야 5차전 블레이크 트라이넨, 6차전 훌리오 유리아스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크레이그 킴브렐과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점대(1.37) 평균자책점으로 필승맨이 된 에반 필립스가 있고, 부상에서 돌아올 베테랑 블레이크 트라이넨도 있다. 마무리로 나설 만한 카드가 있지만 로버츠 감독 성향상 남은 시즌 킴브렐이 마무리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정규시즌 지구 우승이야 거의 확정적이지만 포스트시즌 큰 경기에서 다저스는 큰 불안 요소를 안고 싸워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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