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투수 김민우(27)의 시즌 4승 도전이 또 다음으로 미뤄졌다. 어느새 86일, 11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3년 연속 10패째를 안았다. 3년 연속 최하위 한화에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패배가 계속 쌓이고 있다.
김민우는 지난 17일 NC전에서 5이닝 6피안타 4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화가 4-6으로 패하면서 김민우는 시즌 10패(3승)째를 안았다. 지난 2020~2021년 2년 연속 10패를 당한 김민우는 올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NC 상대로 12이닝 무실점으로 절대 강세를 보였던 김민우. 그러나 이날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흘렀다. 1회 시작부터 1번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은 뒤 손아섭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마지막 7구째 공이 폭투가 되면서 이어진 1,3루 위기. 양의지에게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올 시즌 비중을 높인 슬라이더를 연이어 맞았다.
닉 마티니 상대로도 폭투를 던진 뒤 볼넷을 내준 김민우. 권희동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추가 실점을 했다. 이번에는 느린 커브를 공략당했다. 변화구가 NC 타자들의 히팅 타이밍에 계속 걸렸다. 1회에만 32개 공을 던지며 힘을 뺀 김민우는 2회부터 안정을 찾아 4회까지 실점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5회 또 3실점으로 흔들렸다. 볼넷이 씨앗이었다. 선두 박민우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뒤 박건우에게 좌측 2루타, 양의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번에는 주무기 포크볼로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마티니에겐 초구 직구를 공략당해 2루타로 추가 1실점했다. 5회 이닝을 끝까지 책임졌지만 5이닝 6실점으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로써 김민우는 지난 5월24일 대전 두산전 시즌 3승째를 끝으로 최근 11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5패를 안으며 평균자책점 4.26. 퀄리티 스타트 5차례나 해냈지만 타선과 불펜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날도 한화 타선이 8회 뒤늦게 4점을 올렸으나 김민우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은 1점도 지원하지 못했다. 올해 김민우의 9이닝당 득점 지원은 2.63점으로 규정이닝 투수 21명 중 가장 적다.
최근 3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30패를 떠안은 김민우이지만 그래도 총 401이닝을 소화했다. 이 기간 리그 전체 8위로 국내 투수 중에선 롯데 박세웅(431⅓이닝), 삼성 원태인(415⅔이닝) 다음이다. 3년간 크고 작은 변동이 끊이지 않았던 한화 선발 로테이션에서 유일하게 김민우가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김민우가 최근 승리는 없지만 꾸준히 이닝을 소화해주고 있다. 항상 팀을 위해 이닝을 많이 던지려 하고, 스스로 이닝에 엄격한 기준을 세우고 있다”고 칭찬했다. 최하위 한화의 토종 에이스로 분투하고 있지만 올해는 기복이 심하다는 점에서 지난 2년에 비해 아쉬운 것은 분명하다. 2020년 4.34, 2021년 4.00의 비교적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규정이닝 투수 중 유일한 5점대(5.18)로 마냥 불운을 탓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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