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트레이드로 데려온 4번타자가 26타석 연속 무안타 침묵에 빠졌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 약물 징계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트레이드 야심작 조쉬 벨(30)의 부진까지 겹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속이 타들어간다.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게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벨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으나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매니 마차도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이어진 7회 1사 2루에서 중견수 뜬공 아웃된 뒤 9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두 번의 득점권 기회를 날렸다.
샌디에이고도 타선 침묵 속에 3-4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65승54패가 되며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자리는 지켰지만 밀워키 브루어스에 1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후안 소토 트레이드를 성사시켰지만 가을야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던 지난 3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2대6 빅딜을 성사시켰다. 역대급 타격 재능을 자랑하는 소토와 함께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스위치히터 1루수 벨까지 받으며 6명의 선수들을 내줬다. 소토에 얹어 벨까지 데려온 것은 어떻게든 올 시즌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였다.
트레이드 전까지 워싱턴에서 벨은 103경기 타율 3할1리(375타수 113안타) 14홈런 57타점 49볼넷 61삼진 출루율 .384 장타율 .493 OPS .877로 활약했다. 그런데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로 넘어온 뒤 13경기에서 타율 1할2푼5리(48타수 6안타) 무홈런 2타점 9볼넷 12삼진 출루율 .263 장타율 .146 OPS .409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표본이 많지 않지만 부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지난 1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6회 4번째 타석이 마지막 안타로 이날 마이애미전까지 최근 26타석 연속 무안타 침묵에 빠졌다. 볼넷 3개로 출루한 것이 전부로 23타수 무안타. 삼진 6개를 당하며 안타 하나 치지 못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소토와 벨이 합류한 지난 4일부터 13경기에서 5승8패에 그치고 있다. 그 사이 지구 1위 LA 다저스와 격차가 11.5경기에서 17경기로 더 벌어졌다. 소토는 이적 후 13경기 타율 3할1푼9리(47타수 15안타) 1홈런 3타점 OPS .947을 기록 중이지만 아직 강력한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트레이드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가을야구도 위태로운 샌디에이고의 속만 타들어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