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늦출 수 없다".
선두를 독주하는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자기 채찍질을 했다.
SSG는 16일 현재 9.5경기 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LG는 SSG 추격보다는 1.5경기 차 3위 키움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남은 39경기에서 반타작(20승19패)만 하더라도 LG가 뒤집으려면 44경기에서 거의 30승을 해야 될 정로 차이가 벌어졌다.
현실적으로 최강의 투수력를 보유하고 있고 짜임새 있는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력까지 감안하면 뒤집힐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오히려 역대 최고 승률을 넘볼 정도이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긴장감을 유지했다. 자만하지 않고 선수단 전체가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지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감독은 17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39경기 남았다.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는 경기수이다. 2위 LG(43경기)는 우리보다 더 남았다. 계속 베스트로 해야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으로 이런 경험 처음이다. 안심할 수 있는 경기수가 남을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할 것 같다"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김원형 감독은 선수시절 김성근 전 감독 아래서 야구를 함께 했다. 김 전 감독은 철저한 계산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야구와 방심하지 않는 냉철한 팀 운영으로 SK 왕조를 열었다. 얼핏 스승의 그림자가 보이는 발언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