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 신인 드래프트의 최대어로 주목받은 우완 투수 심준석(덕수고)이 미국행을 결정하면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심준석은 지난 16일 자정까지 마감이었던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고민한 심준석의 선택은 KBO리그가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이었다. 최대어 투수의 불참으로 내달 15일 열릴 신인 드래프트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심준석의 존재를 잘 알고 있던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의 반응은 어땠을까. 17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수베로 감독은 “심준석 소식을 들었다. 그 나이에 흔치 않은 재능을 지녔다. 특급 유망주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상위 지명 후보가 한 명 빠졌으니 그 다음 4~5명의 선수 중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게 구단의 역할이다”고 덧붙였다. 수베로 감독은 4~5명이라고 말했지만 현재로선 우완 투수 김서현(서울고) 지명이 유력하다.
올해 전면 드래프트로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는 심준석 지명 여부를 놓고 큰 고민에 빠져 있었다. 심준석이 부상과 제구 난조로 흔들린 사이 김서현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심준석이 당연한 1순위였지만 김서현과 2파전 경쟁 구도로 이어지면서 한화의 고민도 깊어졌다.
하지만 심준석이 미국행을 결정하면서 한화는 오히려 고민할 게 사라졌다. 좌완 투수 윤영철(충암고), 우완 투수 신영우(경남고), 김유성(고려대)도 1라운드 지명 후보로 거론되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김서현의 한화행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수베로 감독도 지난주 김서현에 대해 “심준석보다 조금 더 다듬어진 투수 같다. 고교생답지 않게 변화구 각이 예리하고, 스리쿼터 폼도 인상적이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바 있다.
한편 한화는 이날 마이크 터크먼(중견수) 정은원(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김인환(1루수) 하주석(유격수) 김태연(2루수) 장진혁(우익수) 최재훈(포수) 장운호(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김민우. 최근 10경기에서 승리가 없지만 평균자책점 3.70으로 역투 중이다. 수베로 감독은 “김민우가 꾸준하게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경기도 110구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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