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팬이 세상을 떠났다”…서튼 감독, 故 마허 교수 향한 절절한 애도 [오!쎈 부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8.17 16: 28

‘사직 할아버지’ 캐리 마허 전 교수의 별세 소식을 접한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고인을 향한 절절한 애도를 표했다.
서튼 감독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고의 팬 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라며 비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서튼 감독이 최고의 팬이라고 일컬은 인물은 故 마허 전 영산대 교수. 코로나19 합병증으로 페렴을 앓은 마허 전 교수는 지난 16일 향년 68세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이 된 캐리 마허 전 교수 /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아들로 알려진 마허 전 교수는 지난 2008년 한국에 처음 와 롯데 열혈 팬이 됐다. 정규시즌 대부분 경기에 야구장을 찾아 열성적인 응원을 펼치며 사직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고, 롯데의 최근 가을야구였던 2017년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시구를 했다. 이후 2019년 성민규 단장의 배려로 외국인선수와 코치를 돕는 구단 매니저로 채용되며 롯데 구단에 잠시 몸을 담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2군 감독을 할 때부터 인연이 있었다. 그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야구 이해도가 높으시고, 우리 팀 운영과 관련해 선수, 코치, 프런트의 어려움을 잘 이해했다. 항상 서로 발전적인 대화를 많이 나눴다. 그런 최고의 팬을 잃어 마음이 아프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허 전 교수는 원정을 가더라도 항상 지팡이를 짚고 팀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하셨다.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분은 야구를, 그리고 그 누구보다 롯데를 사랑하셨다”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마허 전 교수의 빈소는 아시아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롯데 구단은 도의적 차원에서 상조물품과 음료, 주류를 지원하고, 빈소 내 구단 근조기를 설치했다. 대표이사 명의로 조화 및 부의금도 전달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 앞서 마허 전 교수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진행한다. 전광판 추모 이미지 송출과 함께 고인을 애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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