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지난해 5월 FA 투수 이용찬(34)과 3+1년 최대 27억원에 계약했다. 2020년 6월 두산 시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던 이용찬은 겨우내 새 팀을 찾지 못한 채 미계약 신분으로 시장에 남아있었다. 나홀로 재활을 거쳐 독립리그에서 실전 테스트를 할 때 NC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선발과 구원을 넘나들며 실력이 검증된 이용찬이지만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적잖은 나이가 불안 요소였다. 앞서 이용찬은 2007년 7월 팔꿈치 관절 뼈 고정, 2013년 2월과 2016년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로 3번이나 팔꿈치 부위에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재기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어느 팀에서도 선뜻 이용찬에게 손을 내밀지 못했다. 하지만 NC가 시즌 중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박정수) 출혈을 감수하며 이용찬 영입에 나섰다. 27억원 중 보장 금액은 14억원으로 옵션(13억원)이 절반 비중을 차지했다. 안전 장치를 마련한 계약이었다.
지난해 6월부터 NC 마운드에 가세한 이용찬은 8월부터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39경기(37이닝) 1승3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2.19 탈삼진 35개로 활약했다. 건강을 알린 이용찬은 올해 풀타임 마무리로 존재감을 높였다.
올 시즌 40경기(41이닝) 3승2패14세이브 평균자책점 1.76 탈삼진 45개로 활약 중이다. 시즌 초반 NC가 하위권으로 추락해 세이브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고우석(LG)과 함께 5세이브 이상 거둔 투수 15명 중 유이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고우석(1.90)보다 이용찬 평균자책점이 더 낮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7.3km로 지난해(146.2km)보다 1km 빨라졌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선 최고 152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14일 창원 NC전에선 아쉬운 수비가 겹쳐 1이닝 2실점을 하긴 했지만 6점차로 넉넉한 리드 상황이었다. 1점차 세이브 3개에 동점 및 역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거둔 터프 세이브가 2개로 위기에 강했다.
7월부터 여러 팀들이 마무리들의 집단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NC는 이용찬이 있어 걱정이 없다. 강인권 NC 감독대행도 “이용찬이 마무리답게 모든 경기에서 마무리를 잘해주고 있다. (2실점한 LG전도) 세이브 상황이 아니기도 했고, 내용이 나쁘진 않았다”며 “구속이 더 오르고 있고, 좋은 포크볼도 있다. 여러 구종으로 타자 상대 요령도 완벽하다”고 칭찬했다.
NC는 후반기 11승5패1무(승률 .688)로 SSG(14승5패 .737)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6~7위 롯데, 두산과 승차도 없앤 NC는 5위 KIA에 5경기차 따라붙으며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든든한 마무리 이용찬이 그 희망을 더욱 부풀어 오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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