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거포, 주장 맡자 ‘1할대 타율→10경기 1타점’ 어쩌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8.17 14: 40

 삼성 오재일이 8월 들어 슬럼프에 빠졌다.
공교롭게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에서 주장을 맡으면서 타격감이 하락세다. 오재일의 타격감이 살아나야 중심타선에 힘이 생기고, 삼성이 이길 확률이 올라갈 것이다.
오재일은 16일 잠실 LG전에서 3타수 무안타 3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 출루했는데, 이후 1사 1,2루에서 후속 타자의 병살타로 찬스가 무산됐다. 4회와 6회 그리고 8회는 연거푸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 1사 1,3루에서 LG 불펜 정우영 상대로 삼진을 당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무사 만루에서 한 점을 따라가 3-6 상황. 오재일은 정우영의 투심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활처럼 휘어지는 정우영의 투심이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걸치듯 들어가는 기막힌 공이었다.
삼성은 무사 만루에서 1점만 얻고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고, 3-6으로 패배했다.
삼성은 올 시즌 주장을 맡은 김헌곤이 부진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시즌 중반에는 43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가까스로 타율 2할을 기록하고 있다. 8월 1일 허삼영 감독이 물러나고, 박진만 감독대행이 팀을 지휘하게 됐다. 박 감독대행은 김헌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재일에게 주장을 맡겼다.
오재일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4년 최대 50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120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25홈런 97타점 OPS .878을 기록하며 삼성의 정규 시즌 2위에 기여했다. 타자 친화적인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장타력을 뽐냈다.
올해는 16일까지 97경기 타율 2할6푼9리 15홈런 62타점 OPS .82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구자욱, 강민호 등 다른 주축 타자들과 비교하면 그렇게 부진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8월 들어 타격 사이클이 하락세다. 8월 10경기에서 32타수 5안타, 타율 1할5푼6리에 그치고 타점은 딱 1개 뿐이다. 솔로 홈런으로 기록한 타점이다. 볼넷 5개를 골랐지만, 삼진 12개를 당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이 팀을 맡고서 타선에서 김상수, 강한울, 김지찬 등이 좋은 타격감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러 피렐라는 시즌 타격 1위를 달리며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중심타선의 오재일의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찬스에서 결정력이 떨어진다.
오재일은 7월 24일 키움전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3연패를 끊는데 앞장 섰다. 타자는 시즌을 치르면서 일시적인 하락세를 겪기 마련이다. 슬럼프를 짧게 회복하는 것이 좋은 타자다. 오재일의 타격감이 빨리 살아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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