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다".
SSG 랜더스의 뒷문지기 서진용(30)이 마무리 투수로 정착했다. 2022년 초반까지는 필승맨도 하고 마무리도 병행하는 애매한 위치였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는 전반기 중반부터 마무리로 활약하며 SSG의 선두 독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택형에게서 마무리 보직을 이어받아 5월 19일 두산전에서 첫 세이브를 따냈다. 지난 11일 KT 위즈를 상대로 데뷔 첫 20세이브도 달성했다. 84일 만에 유의미한 수치를 작성했다. 올해 7승11홀드20세이브, 평균자책점 2.7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믿음을 주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한 것이다.
향후 정규리그 우승 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는 생각하면 절대적으로 귀중한 자원이다. 김원형 감독은 서진용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한 이유를 묻자 곧바로 "훈련이다"라고 즉답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훈련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고, 매진한 결과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 감독은 "작년 시즌후 진용이도 많이 느낀게 있다. 내가 강조하는 것이 있다. 자기 몸을 제대로 관리하고, 꾸준하게 자기 것을 훈련해서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경기장에서 잘할 수 있는 것을 똑같이 한달 더 나아가 1년 일상 생활화 해야 한다. 그래야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이런 점을 느끼고 트레이닝파트에서 집중관리해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인다. 기술적으로 바뀐 것은 없다. 몸이 좋은 컨디션 유지하고 있다. 트레이닝파트에서 잘한다. 불펜에서도 8개만 던지고 올라간다. 본인의 루틴이다. 대게 기본으로 15개는 던져야 한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훈련했을 때와 소홀했을 때 분명 차이가 있다. (충실한 훈련을 해야) 계속 밑바탕이 되고 자기 볼을 유지할 수 있다.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자기 것을 해놓고 마운드에 올라가야한다. 이것을 안하고 경기 그라운드에서만 하면 책임감 없다. 열심히 해서 결과 안나오면 인정한다. 그걸 제대로 안하고 경기결과 안나오면 프로선수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이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감독이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해 2010년 SK에서 은퇴할 때까지 20년 동안 지켜온 철학이다. 비단 서진용 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선수들이 곱씹을만한 대목이다. 최근 153km를 던진 KIA 2년차 이의리도 야간훈련을 수행하면서 구위와 제구,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결국은 꾸준한 훈련에 답이 있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