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했지만, 긴장은 없었다. 3타자 연속 범타로 큰 위기를 막아냈다. 빗맞은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한 명만 홈을 밟았다.
LG 투수 정우영이 무사 만루 위기를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정우영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8회 무사 만루에서 등판했다. 진해수와 이정용이 잇따라 안타를 맞아 루가 모두 찼다.
6-2로 앞서 있는 상황이었지만 적시타 한 방이 나오면 경기 분위기는 모를 상황이었다. 게다가 삼성은 중심타선.
첫 타자 피렐라를 빗맞은 유격수 땅볼로 유도, 타구가 느려 병살은 못 되고 2루에서만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좌타자 오재일을 루킹 삼진, 좌타 대타 김성윤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6-3으로 이닝을 마쳤고, 9회 마무리 고우석이 승리를 지켰다.
정우영은 경기 후 "오랜만에 (만루) 위기 상황에서 올랐는데 신경이 좀 쓰였지만 재밌었다"며 "만루라 가장 자신있는 투심을 던지며, 맞더라도 주무기를 던져 맞자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최근 투구판 밟는 위치를 3루쪽에서 1루쪽으로 옮겼는데,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 정우영은 "3루쪽을 밟을 때 보다는 우타자 상대 시야가 여유가 생기고 편하다. 또 우타자 몸쪽 깊숙이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오재일 선배 삼진을 잡는 공처럼, 깊게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4년차라 타자들에게 맞을 때도 됐다. 타자들이 대처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왜 맞지 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생각을 한다. 인하이 볼도 던지고, 오늘은 만루라 투심만 던졌지만 슬라이더도 효과적으로 던질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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