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 구속 안 나와도 괜찮은 안우진, 에이스의 관록이 보인다 [오!쎈 수원]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8.16 21: 37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안우진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8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 호투를 했다. 시즌 12승 요건을 달성했지만 아쉽게도 불펜진이 승리를 날렸다.
1회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안타를 맞은 안우진은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를 잡아냈지만 조용호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았고 김민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신본기는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김준태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심우준은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16일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키움 선발 안우진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8.16 /rumi@osen.co.kr

안우진은 3회에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조용호는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배정대-알포드-박병호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다. 이어서 알포드가 3루 도루에 성공했고 황재균을 2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알포드가 홈을 밟아 추가점까지 허용했다.
4회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한숨을 돌린 안우진은 5회에도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큰 위기는 없었다. 6회에는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고 김민혁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키움이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선두타자 김준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심우준의 희생번트로 연결된 1사 2루에서 조용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투구수 104구를 기록한 안우진은 키움이 4-3으로 앞선 8회 문성현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하지만 문성현이 8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안우진의 승리가 날아갔다. 키움은 9회 배정대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맞아 4-5로 패했다.
안우진은 경기 초반 좀처럼 구속이 잘 나오지 않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7km를 찍었지만 전체적인 직구 구속은 150km 초반대에서 형성됐다. 직구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다보니 경기 초반에는 많은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안우진은 직구 비중을 줄이고 변화구 비중을 늘리면서 위기를 노련하게 극복했다. 이날 안우진은 슬라이더(40구)-직구(36구)-커브(16구)-체인지업(12구)를 구사했다. 직구 비율은 34.6%로 평소(45.1%)와 비교하면 10% 이상 줄었다. 대신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면서 직구 대신 활용했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무려 150km까지 나왔다.
안우진은 여러차례 위기를 맞이하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변화구 비중을 늘리면서도 경기 막바지에는 150km 중후반대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까지 해냈다. 리그 최고의 투수로 성장해가는 안우진에게 이제는 에이스의 관록이 보이기 시작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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