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3)이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경기 흐름을 끊었다.
김혜성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2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안타를 때려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김혜성은 3회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5회 1사 만루에서 행운의 내야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문제의 장면은 김혜성의 1타점 내야안타로 키움이 2-3으로 추격한 1사 만루 상황에서 나왔다. 이정후는 KT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4구째 공을 받아쳐 높게 솟구친 중견수 뜬공을 쳤다. 충분히 3루주자가 홈에 들어와 희생플라이가 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키움 이 상황에서 매우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했다. 3루주자 김휘집 뿐만 아니라 2루주자 이용규와 1루주자 김혜성도 동시에 태그업을 하며 추가 진루를 시도한 것이다.
중견수 배정대는 곧바로 2루에 송구를 했고 김혜성은 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혜성이 아웃되면서 3루주자 김휘집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김혜성의 플레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키움은 동점 찬스를 날렸고 이정후는 1타점이 날아가는 동시에 타수가 올라가며 타율도 깎였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뜬공 타구가 나오는 경우 3루주자와 2루주자만 진루를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말 큰 타구가 나오거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1루루자가 진루를 시도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물론 김혜성은 빠른 발에는 자신이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46도루를 기록하며 도루 1위를 차지했고, 올 시즌에도 32도루로 압도적인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다. 비록 김혜성이 현재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지만 타구를 잡은 중견수가 2루가 아닌 3루로 송구를 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시도를 해볼만한 도박일 수 있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동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키움은 7회 역전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정후 역시 타율에서 1리 정도를 손해를 보게 됐다. 평소라면 큰 의미가 없는 수치일 수 있지만 호세 피렐라(삼성)와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안타 하나, 타수 하나가 아쉽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