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타점왕 출신의 거포 다린 러프(뉴욕 메츠)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투수로 깜짝 등판했다.
러프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경기에서 타자가 아닌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3일 트레이드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떠나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러프는 이날 팀이 1-13으로 끌려가던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승기는 이미 애틀랜타로 넘어갔고, 러프는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절이던 지난해 5월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 때 1이닝 2실점 투구를 해본 후 빅리그 커리어 두 번째 투수 변신이었다.
러프는 7회말 첫 타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댄스비 스완슨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오스틴 라일리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세 명의 타자를 잡는데 모두 5개의 공을 던졌다. 5개 공은 모두 슬라이더였다.
7회 슬라이더 구속은 최저 57.8마일(약 93km)에서 최고 60.2마일(약 97km) 을 기록했다.
러프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맷 올슨을 좌익수 뜬공,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로비 그로스만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트래비스 다노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모두 7명의 타자를 상대했고, 슬라이더만 던졌다. 콘트레라스를 상대할 때에는 슬라이더 구속이 최저 57.4마일(약 92km)을 찍었다.
2012년 필라델피아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16년까지 타자로 뛰던 러프는 2017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첫해 31홈런 124타점, 2018년 33홈런 125타점으로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입성 첫 해에는 타점왕을 차지했다. 2019년 타율 2할9푼2리 22홈런, 101타점을 기록하고 KBO리그를 떠나게 됐다.
한국에서 성공을 발판으로 미국으로 복귀,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러프가 이날 다시 한번 투수로 깜짝 변신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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