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때문에 주전 밀렸다, 추신수 옛 동료의 슬픈 현실 "화나지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16 05: 15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었던 올스타 2회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34·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최근 들어 출장 기회가 줄었다. 최근 7경기 중 4경기만 선발로 뛰었다. 신인 닉 알렌이 선발 유격수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앤드루스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내가 평범한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화가 난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긍정적으로 내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팀의 미래를 위해 알렌에게 가능한 많은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 앤드루스와 말했다. 이런 상황을 좋아할 것이라곤 기대하지 않지만 앤드루스는 프로”라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엘비스 앤드루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앤드루스는 올 시즌 104경기에서 타율 2할3푼7리(350타수 83안타) 7홈런 28타점 OPS .663을 기록 중이다. 평범한 성적이지만 앤드루스 개인적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좋은 성적. 후반기 19경기 타율 2할8푼8리(66타수 19안타) 1홈런 3타점 OPS .718로 타격 페이스가 좋다. 
그러나 오클랜드가 앤드루스의 출장을 제한하는 데에는 리빌딩이라는 명목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숨어있다. 바로 옵션이다. 앤드루스는 올해 550타석, 2021~2022년 2년간 총 1100타석 이상 달성시 내년 1500만 달러 베스팅 옵션이 자동 실행된다. 
[사진] 엘비스 앤드루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 380타석에 들어선 앤드루스는 옵션 충족까지 170타석이 남아있다. 시즌 끝까지 주전으로 기용되면 옵션 달성을 바라볼 수 있지만 지금처럼 출장 기회가 줄어들면 어렵다. 내년 1500만 달러 옵션이 실행되지 않고 FA로 풀릴 것이 유력하다. 
오클랜드 구단에서 대놓고 인정할 수 없지만 가난한 구단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1500만 달러 고액 연봉을 앤드루스에게 쓰기엔 부담스럽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맷 올슨(애틀랜타), 맷 채프먼(토론토), 크리스 배싯(뉴욕 메츠), 션 머나야(샌디에이고) 등 FA와 연봉 조정으로 몸값이 오를 주축 선수들을 줄줄이 트레이드한 오클랜드는 2024년을 끝으로 현재 홈구장 콜리세움과도 계약이 만료된다. 신축 야구장 건립을 추진 중이라 당분간 긴축 재정이 불가피하다. 
텍사스 시절 엘비스 앤드루스가 득점 후 덕아웃에서 추신수 등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dreamer@osen.co.kr
베네수엘라 출신 앤드루스는 지난 200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했다. 첫 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2위에 올랐고,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14년 통산 1902경기 타율 2할7푼 1947안타 86홈런 701타점 324도루 OPS .694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3년 4월 텍사스와 8년 1억2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했으나 2017년을 끝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2021년 오클랜드로 트레이드됐지만 눈에 띄는 반등 없이 8년 계약의 끝이 다가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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