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자리를 위협했던 신성 CJ 에이브람스(22·워싱턴 내셔널스)가 현지 언론으로부터 “기대가 사라진 선수”라는 혹평을 받았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70% 이상 진행된 2022 메이저리그서 가장 큰 실망을 안긴 15명을 선정해 문제점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얼마 전 샌디에이고에서 워싱턴으로 트레이드 된 에이브람스가 명단에 포함됐다. 2000년생의 에이브람스는 2019년 파드리스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아 첫해 마이너리그 루키와 싱글A서 34경기 타율 3할9푼3리 3홈런 22타점 15도루 OPS 1.083의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후 2021년 더블A 42경기 타율 2할9푼6리 2홈런 23타점 13도루 OPS .783를 거쳐 올해 마침내 빅리거가 됐다.
블리처리포트는 “시즌 전 에이브람스를 향한 기대치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파드리스는 2019년 드래프트서 전체 6순위로 그를 지명했고, MLB.com, 베이스볼 아메리카,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의 톱11 유망주라는 평가가 뒤따랐다”라며 “지난 3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손목 부상을 당하며 주전 유격수로 향하는 길이 열렸을 때 그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후보 톱5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기대와 달리 에이브람스는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지 못했다. 시즌 초반 제법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김하성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수비와 공격 모두 빅리그를 이미 한 시즌 경험한 김하성이 한 수 위였다. 매체는 “에이브람스를 향한 높은 기대치는 빠르게 사라졌다. 4월 한 달간 월간 타율 1할4푼6리를 기록하며 김하성과의 공존이 새드 엔딩으로 마무리됐다”라고 짚었다.
트리플A로 향한 에이브람스는 절치부심 속에 30경기 타율 3할1푼4리 7홈런 28타점 10도루 OPS .871로 반등했다. 그러면서 6월 중순 다시 콜업됐지만 26경기서 타율 2할7푼1리 1홈런 0도루에 그쳤고, 지난 3일 최대어 후안 소토가 포함된 2대6 트레이드를 통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워싱턴으로 둥지를 옮겼다.
매체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예를 들어 에이브람스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트라웃 또한 시작은 미약했으나 적응을 마치자 창대한 시즌에 돌입했다. 블리처리포트는 “트라웃의 시작은 좋지 못했다. 데뷔 첫해였던 2011년 135타석에서 타율 2할2푼을 쳤다. 심지어 다음 시즌의 출발도 메이저리그가 아니었다. 에이브람스 또한 그와 같은 과정을 밟을 지도 모른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일단 첫해 퍼포먼스가 기대 이하라는 건 팩트다. 매체는 “에이브람스가 이번 시즌 실망스러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는 평가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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