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79구 퍼펙트, 9회 초구에 깨졌다…10년 만의 대기록 불발 "실망스럽지 않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15 20: 09

탬파베이 레이스 우완 투수 드류 라스무센(27)이 10년 만에 메이저리그 퍼펙트 게임에 도전했으나 9회 아깝게 놓쳤다. 
라스무센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2022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8회까지 6개의 삼진을 잡으며 안타와 사사구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역대 24번째 퍼펙트 게임에 근접했다. 
1회 볼티모어 1번 세드릭 멀린스를 루킹 삼진 처리하며 시작한 라스무센은 8회까지 볼티모어 타자들을 단 한 번도 1루에 내보내지 않았다. 최고 97.1마일(156.3km) 포심 패스트볼 중심으로 커터, 슬라이더, 커브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대기록에 다가섰다. 8회까지 투구수도 79개밖에 되지 않아 퍼펙트 게임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사진] 드류 라스무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9회 첫 타자 호르헤 마테오에게 던진 커터가 좌측 2루타로 이어지면서 퍼펙트가 깨졌다. 다음 타자 테린 바브라의 2루 땅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폭투로 첫 실점까지 내줬다. 이어 브렛 필립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또 폭투로 낫아웃 출루가 되고 말았다. 4-1로 쫓기면서 주자가 나가자 탬파베이 벤치가 움직였다. 
[사진] 드류 라스무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국 라스무센은 퍼펙트는 물론 데뷔 첫 완봉승과 완투도 놓친 채 투구수 87개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8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 구원 제이슨 아담이 연속 삼진을 잡고 경기를 끝내면서 탬파베이는 4-1로 승리, 라스무센은 시즌 7승(4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2.96에서 2.80으로 낮췄다. 
지역지 ‘탬파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경기 후 라스무센은 “8이닝 퍼펙트였다. 우리 팀의 승리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으니 실망스러웠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퍼펙트에 근접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기록에 도전하는 투수는 덕아웃에서 누구도 말을 걸지 않는 게 암묵적인 룰. 하지만 라스무센은 7회를 마친 뒤 동료 투수 셰인 맥클라나한과 대화를 하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덕아웃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 난 덕아웃에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을 싫어한다. 그건 최악이다. 덕아웃에서 농담도 하고, 재미있게 지내려 한다. 그게 우리 팀이 하는 방식으로 동료들과 유대감을 갖고 하면 이닝 사이 덕아웃에 있는 것이 더 즐거워진다”고 말했다. 
[사진] 탬파베이 케빈 캐쉬 감독이 드류 라스무센을 교체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스무센은 대학 시절 퍼펙트 게임 경험이 있다. 지난 2015년 3월22일 워싱턴주립대를 상대로 오레곤주립대 최초의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바 있다. 201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1순위로 탬파베이에 상위 지명될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아 계약이 불발됐다. 
2018년 드래프트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6라운드 전체 185순위로 지명된 뒤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라스무센은 지난해 5월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의 반대 급부로 탬파베이에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0경기(10선발) 4승 평균자책점 2.44로 활약했다. 올해는 20경기 모두 선발등판, 99⅔이닝을 던지며 7승4패 평균자책점 2.80 탈삼진 82개로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 2012년 8월16일(한국시간) 탬파베이 상대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시애틀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메이저리그의 퍼펙트 게임은 총 23번 나왔는데 마지막이 벌써 10년 전이다. 지난 2012년 8월16일 시애틀 매리너스 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탬파베이 상대로 달성한 게 마지막이다. 이후 이날 라스무센까지 8명의 투수들이 8회 퍼펙트에 성공했으나 9회 깨졌다. 지난해 4월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카를로스 로돈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상대로 8⅓이닝이 퍼펙트 게임에 가장 근접한 투수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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