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와 10위의 격차가 날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KBO리그 순위 양극화의 대척점에 선 SSG와 한화의 승차가 무려 40경기에 가까워졌다.
15일 현재 KBO리그 1위 SSG와 10위 한화의 승차가 39경기에 달한다. SSG가 71승31패3무(.696)로 7할대 승률을 바라보는 반면 한화는 31승69패2무(.310)로 3할대 승률도 무너질 위기. 시즌 전체 일정의 28.8%가 남아있지만 1위와 10위는 확정적이다.
SSG는 후반기 더 강해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투수 문승원과 박종훈,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가 가세하면서 투타에서 빈틈없는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후반기에도 14승5패(.737)로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SSG는 97승까지 가능한 페이스. 2016년, 2018년 두산의 역대 한 시즌 최다 93승 경신이 가능하다. 나아가 1982년 OB(56승24패 .700), 1985년 삼성(77승32패1무 .706)에 이어 역대 3번째 7할대 승률까지 넘보고 있다.
반면 한화는 1982년 삼미(15승65패 .188), 1986년 빙그레(31승76패1무 .290), 1999년 쌍방울(28승97패7무 .224), 2002년 롯데(35승97패1무 .265)에 이어 역대 5번째 2할대 승률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 4번타자 노시환의 복귀로 후반기 타선이 살아났지만 마운드 힘이 떨어지면서 추격하다 끝나는 경기가 많다. 후반기 6승10패1무(.375)로 전반기보다 나아졌지만 큰 상승은 없다.
그 사이 두 팀 사이 격차는 39경기까지 벌어졌다. 한화 구단 역대 최악의 시즌이었던 2020년 1위 NC에 38.5경기를 뒤진 것보다 더 큰 차이로 처져있다. 이대로라면 40경기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역대 한 시즌 승률 1위와 꼴찌팀의 최대 승차는 2002년 삼성과 롯데의 48.5경기다. 이어 1999년 롯데-쌍방울(46경기), 1993년 해태-태평양(43.5경기), 1982년 OB-삼미(41경기), 2003년 현대-롯데(40.5경기)가 40경기 이상 격차를 보였다. 10개 구단,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로는 2016년 두산과 KT의 39.5경기가 가장 큰 차이였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두 팀의 연봉 규모는 무려 4.8배 차이가 난다. SSG는 올해 팀 연봉 227억400만원으로 압도적 1위다. 지난겨울 한유섬, 박종훈, 문승원과 연장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거 김광현을 영입하면서 총 연봉이 크게 뛰었다. 샐러리캡을 앞둔 시점으로 특수 상황이긴 하지만 평균 연봉 4억1280만원으로 역대급 고액 선수단을 구성했다.
반면 한화는 올해 팀 연봉이 47억720만원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평균 연봉 9052만원으로 10개팀 중 유일하게 1억을 넘기지 못한 팀이기도 하다. 최근 6년간 외부 FA 영입 없이 리빌딩에 집중하면서 선수단 몸값을 크게 줄였다. 투타에서 나름대로 육성했지만 적절한 시기, 꼭 필요한 자리에 외부 FA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암흑기가 기약없이 길어지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