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또 다시 연장에서 SSG 랜더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4-5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결과로 2연전 스윕패를 당하며 순위가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시즌 44승 2무 55패.
1위팀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선취점 또한 먼저 차지했다. 1회 선두 허경민이 사구, 정수빈이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든 상황. 이어 양석환이 투수 앞 땅볼을 쳤는데 타구를 잡은 선발 숀 모리만도가 3루 악송구를 범하며 그 사이 2루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았다.
4회 순항하던 선발 곽빈이 최지훈에게 솔로홈런, 전의산에게 역전 2점홈런을 허용했지만 두산은 곧바로 4회 선두 강승호의 안타, 김재호의 볼넷으로 맞이한 1사 2, 3루서 안승한의 우중간으로 향하는 2타점 2루타로 3-3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7회 최주환-이재원의 연속안타 처한 2사 1, 3루서 최지훈에게 적시타를 맞고 다시 끌려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이어진 7회 선두 김인태의 볼넷과 폭투, 김대한의 내야안타로 만난 1사 1, 2서 허경민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불길한 기운은 9회부터 엄습했다. 4-4로 맞선 9회 선두 조수행의 안타와 도루로 1사 2루 끝내기 기회를 맞이했지만 김대한이 삼진, 허경민이 좌익수 뜬공으로 연장 승부를 알린 것. SSG의 20세이브 마무리 서진용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했다.
두산 마무리 홍건희는 연장 10회 시작과 함께 감이 좋았던 선두 최지훈을 범타 처리했다. 그러나 후속 최정을 만나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4구째 슬라이더에 치명적인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의 결승타를 내준 순간이었다.
두산은 이날 시즌 10번째 연장전을 치렀는데 그 중 무려 6번을 SSG와 만났다. 그리고 이날 패배까지 포함해 1무 5패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며 랜더스와의 연장 악연을 끊지 못했다. 과거 김태형 감독이 김원형 감독을 향해 “어떻게 하면 연장에서 잘할 수 있느냐”라고 농담 아닌 농담을 한 장면이 다시 떠오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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