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호랑이 사슬을 풀었다.
롯데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선발 서준원의 호투와 계투진의 완벽투, 이대호의 2타점, 신용수 한동희의 홈런포가 빛났다. 이로써 KIA전 5연패에서 탈출했다. 연패를 끊은 것은 대체자들이었다.
사이드암 서준원은 시즌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나섰다. 시즌 내내 구원투수로 활약을 하다 이인복이 허리 통증으로 빠지다 대신 기회를 얻었다. 2019년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로 2020시즌은 7승까지 따냈으나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생활을 했고 올해는 구원으로만 던졌다.
1회말 1사후 김도영에게 3루 내야안타를 맞았다. 발빠른 주자라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런데 나성범의 잘맞은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가면서 더블아웃의 행운을 얻었다. 2회말 최형우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으나 연타를 허용하지 않는 침착함이 돋보였다.
특히 3회부터 5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이날 74구를 던졌다. 직구(34개)를 중심으로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에 포크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를 찍었다. 6회부터 마운드를 넘기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타선에서는 와야수 신용수가 빛났다. 8번 우익수로 나서 2회 1사후 첫 타석에서 놀린의 140km짜리 직구를 끌어당겨 좌중간 깊숙한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아치를 그렸다. 3회2사1루에서는 3루 실책으로 1루를 밟았고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터트렸다.
신용수는 전날까지 타율 1할1푼8리를 기록 중이었다. 2019년 2차 10라운드 98번째로 낙점했다. 백업요원으로 24경기에 출전해 38타석 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그래서 시즌 안타가 단 4개 뿐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홈런을 터트리며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올해 롯데는 KIA에게 유독 약했다. 전날까지 2승10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당했다. 후반기 첫 사직 3연전에서는 스윕을 당했고, 0-23의 굴욕적인 패배도 당했다. 전날은 0-9로 또 영봉패를 당하며 5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잇몸들이 롯데의 KIA전 연패를 끊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