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부진, 하루 이틀 고민도 아니고”…17승 에이스, 계속 선발로 간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8.14 14: 54

7월 들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두산 17승 에이스 이영하가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지난 2년처럼 시즌 도중 불펜 전환도 고려해봤지만 그를 대체할 마땅한 투수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지난 13일 잠실 SS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실점(4자책) 난조로 패전투수가 된 이영하. 전반기에는 17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4.25의 준수한 성적으로 3년 전 17승의 향기를 조금 풍겼으나 날씨가 더워지면서 지난 2년간의 악몽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모습이다. 7월 10일 LG전부터 전날까지 5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11.37(12⅔이닝 16자책)에 달한다.
14일 잠실 SSG전에 앞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 고민을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웃으며 “볼넷을 주면서 밸런스가 무너지고, 1회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 멘탈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너무 난다. 마운드에서 호흡하면서 조절하라고 조언하는데 잘 안 되고 있다. 이제 연차도 꽤 됐으니 본인이 잡아야 한다. 못 잡으면 향후 기회를 얻기 쉽지 않다”라고 부진을 진단했다.

4회초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2022.08.13 /  soul1014@osen.co.kr

이영하는 과거 보직 변경을 통해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도 했다. 2020년 데뷔 첫 마무리를 맡아 23경기 2승 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를 남겼고, 지난해에도 시즌 도중 뒷문으로 이동해 가을야구서 이른바 ‘가을 필승조’라는 별명과 함께 팀의 사상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영하 자리에 들어갈 마땅한 대체선발이 없다. 김 감독은 “선발진에서 개수를 채워줄 수 있는 투수가 없다. (최)승용이도 60개 정도 던지면 구속이 떨어진다”라며 “결국 선발로 계속 나가야 한다. 다음 등판이 키움전인데 키움은 자신 있어 한다. 이제 영점을 잡을 때가 됐다”라고 신뢰를 보였다.
한편 전날 패배 설욕을 노리는 두산은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양석환(1루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재호(유격수)-김인태(좌익수)-안승한(포수)-김대한(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곽빈.
1군 엔트리는 김지용이 빠지고 박웅이 올라왔다. 김 감독은 박웅을 롱릴리프, 추격조로 기용하겠다는 플랜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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