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정현은 올 시즌 지독하게 안 풀린다.
지난해 14승 5패(평균자책점 2.63)를 거두며 2007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그는 삼성과 4년 최대 총액 38억 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에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1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6.49. 퓨처스에서 구위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백정현은 지난달 26일 포항 한화전 도중 이진영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고 쓰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1군 엔트리 말소 후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 조율에 나선 백정현은 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퓨처스 서머리그 원정 경기에서 1⅔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 대행의 믿음은 확고하다. 그는 "백정현은 선발 로테이션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퓨처스 성적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섰다는 걸 주목했다.
백정현은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올 시즌 KT와 두 차례 만나 1패를 기록 중이다. 5월 22일 첫 등판에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6월 28일 경기에서 3이닝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3실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삼성은 13일 KT에 1-8로 패하는 바람에 연승의 마침표를 찍게 됐지만 여전히 팀의 짜임새는 좋은 편이다.
감독 대행과 투수 코치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백정현. 지난해의 활약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충분히 그럴 만한 능력을 갖췄다. 1군 복귀전에서 시즌 첫 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