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외야수비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투타와 수비에서 완패하며 0-9로 무릎을 꿇었다. KIA에게 7월 24일 사직경기 0-23 패배에 이어 또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외야수의 과욕이 부른 아쉬운 패배였다.
선발 나균안은 2회까지 1안타와 볼넷을 내주었지만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3회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좌중간 2루타, 박찬호 볼넷을 허용하고 위기에 몰렸다. 이창진과 나성범을 잡았으나 최형우에게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두 점을 허용했다.
두 점은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다. 소크라테스의 큰 타구가 가운데 담장을 향했다. 큰 포물선을 그리면서 담장 위를 맞고 튕기며 또 다시 한 점을 추가실점했다. 잡기는 쉽지 않는 타구였지만 중견수 황성빈이 포구 지점과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문제의 장면은 4회에 나왔다. 2사후 김도영의 타구가 좌중간을 향해 날아갔다. 좌익수 전준우가 처리할 수 있는 평범한 타구였다. 그런데 중견수 황성빈이 타구를 잡으러 전준우 앞쪽으로 나서면서 상황이 꼬였다. 황성빈이 잡지 않고 뒤로 넘겼다. 전준우도 황성빈이 잡을 것으로 보고 움직이지 않았다.
타구는 두 선수 사이에 떨어졌고 3루타가 되었다. 더욱이 나균안은 다음타자 박찬호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0-3에서 0-5가 되면서 승기를 건네주었다. 황성빈은 장두성으로 교체됐다. 나균안도 4회만 마치고 등판을 끝냈다. 외야수의 판단과 실수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경기전 래리 서튼 감독은 앞선 키움과의 고척 3연전 스윕을 이유로 디테일한 수비를 칭찬했다. 그러나 사령탑의 칭찬이 무색할 정도로 외야의 실수가 나왔다. 롯데는 KIA를 상대로 0-23 수모를 되갚으려 했지만 결과는 0-9 연속 영봉패였다. KIA전 연패숫자로 5로 늘어났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