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의 귀환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0으로 승리했다. 선발 이의리가 든든한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고, 모처럼 4번타자로 복귀한 39살 최형우가 펄펄 날았다.
김종국 감독은 이날 타순에 변화를 주었다. 특히 4번타자로 나섰던 황대인을 7번으로 내리고 최형우를 4번 타순에 앉혔다. 5월21일 광주 NC전 이후 84일 만에 4번타자 복귀였다.
황대인은 8월들어 타격 부진에 빠졌고, 득점권 타율도 2할에 그쳤다. "대인이가 첫 풀타임을 하고 있다. 경험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잘 안되니 부담도 안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뒤로 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팀은 최근 5연속 루징시리즈를 하면서 승률 5할도 붕괴되었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활발한 출루를 하면서도 득점타가 부족한 것도 있었다. 5연속 루징시리즈 14경기에서 137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경기당 10개 꼴이다.
득점력을 끌어올렸다면 4승10패를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타순 변화를 주면서 최형우의 4번 복귀를 선택했다. 최형우는 최근 10경기 4할3푼6리, 후반기에서는 3할7푼6리의 뜨거운 타격으로 완전히 컨디션을 찾았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은 2루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진가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찾아왔다. 김도영의 2루타, 박찬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창진이 번트실패후 1루 뜬공, 나성범은 선채로 삼진을 당했다. 상대는 최형우와 정면승부를 펼쳤고, 풀카운트 7구에서 직구를 끌어당겨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선제 결승 2타점 2루타였다. 이것이 바로 4번타자라는 무력 시위였다. 자신은 또 소크라테스의 중월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최형우는 6회에서도 2사 만루에서 나성범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자 중전안타로 뒤를 받쳐 또 타점을 생산했다.
최형우가 4번에서 터지자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클린업트리오도 응집력이 발휘했다. 세 타자가 6타점을 수확하며 가볍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돌아온 39살 4번 최형우의 힘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