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야구장을 통째로 받았다?
KIA 타이거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에게 기념으로 무등야구장 미니어처 트로피를 선물했다.
각별한 의미가 담긴 것이다. 이대호는 지난 2010년 9경기 연속 홈런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바로 무등야구장에서 세계의 전설을 작성했다.
이대호는 당시 8월 4일부터 14일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무등야구장에서 13일 로페즈를 상대로 8경기 연속포, 14일 김희걸(김건한으로 개명)을 상대로 9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전설을 작성한 무등야구장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중이다. 홈런이 떨어졌던 외야석은 철거됐다. KIA는 미니어처 트로피를 제작해 전설을 기념하기로 했다.
이날 KIA는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경기에 앞서 은퇴투어를 개최했다. 이대호는 KIA 타이거즈 스튜디오에서 사인회를 갖고 KIA 팬들과 롯데 팬 100명을 만났다. 직접 마련한 모자를 선물로 나눠주었다.
전광판을 통해 이대호 기념 영상을 상영했고, KIA는 김종국 감독이 은퇴기념 선물을 전달했다. 양현종은 선수단을 대표해 '리멤버 이대호' 기념 동판 액자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그라운드에 양팀 선수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이대호는 "광주는 제 야구 인생에서 추억이 많았다. 9경기 연속 홈런을 칠 것도 광주였고, 특히 맛집도 많고 정겨운 지역이라 즐겁고 행복한 기억이 많다"며 기억했다.
이어 "무덥고 습한 날씨인데 광주까지 찾아와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KIA타이거즈 구단에도 감사하다. 남은 시즌에도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대호는 지난 7월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10개 구장의 은퇴 투어를 시작했다. 두산은 퓨처스리그 구장이 위치한 경기도 이천의 특산품 달항아리를 선물했다.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이대호의 좌우명이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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