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부터 지금까지, 어느 정도 성숙해지기를 바랐다.”
14년 3억4000만 달러(4440억 원)의 대형 계약의 두 번째 시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는 다시 한 번 구단을 실망시켰다. ‘매드맨’ A.J. 프렐러도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타티스 주니어는 경기력 향상 물질인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을 보여 메이저리그 공동 약물 예방 치료 프로그램을 위반한 혐의다.
타티스 주니어는 성명에서 “클레스테볼 금지약물은 백선증을 치료하기 위한 약에서 비롯됐다.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타티스 주니어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하면서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금지약물 복용 소식이 알려지면서 구단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허탈하고 화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목 골절 수술을 받은 타티스 주니어다. 당시 야구 훈련과 관계 없이 취미활동인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를 당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부상의 책임을 선수에게 묻고 연봉을 지급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선수의 책임을 오롯이 떠안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의하면 ‘복수의 소식통에 의하면 샌디에이고는 연봉을 회수하기 위해 그 어떠한 계약 조항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는 프랜차이즈의 초석이라고 생각하는 선수와의 초석을 다지고 관계를 유지하려는 열망 때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다수의 소식통에 의하면 프렐러 단장은 타티스 주니어의 에이전트에게 금지약물 적발 소식을 들었고, 구단 내 어느 누구도 타티스 주니어의 금지약물 적발 소식을 눈치채지 못했다’라고도 덧붙였다.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가 팀을 이끌어갈 차기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신뢰했고 리더가 되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결국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다 못해 잘려버린 꼴이 됐다. 프렐러 단장은 당연히 분노할 수밖에 없다. 프렐러 단장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도중, “아직 타티스 주니어와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핑을 통과하지 못했다. 경기를 뛸 수 없고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가 약물 정책을 준수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선수의 책임이다. 그는 그러지 않았다”라며 “매우 실망스럽다. 우리는 그에게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타티스 주니어가 오프시즌부터 지금까지 어느정도 성숙해지기를 바랐다. 그리고 분명히 오늘 소식과 함께 우리는 더 깊이 파고들어 파악을 해야 한다. 그 역시도 분명히 실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 한가지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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