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병 약이었는데…변명 여지 없는 내 실수” SD 슈퍼스타 ‘망연자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8.13 10: 13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자신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시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샌디에이고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타티스 주니어는 경기력 향상 물질인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을 보여 메이저리그 공동 약물 예방 치료 프로그램을 위반했다”라고 보도했다.
타티스는 지난 3월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손목이 골절되며 부상자명단에 등재된 상태였다. 최근 상태를 완전히 회복해 이달 말 복귀를 목표로 했지만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되며 올 시즌 그라운드 복귀가 불발됐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종료까지 4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의 징계는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이에 따라 내년 시즌 초반까지 강제 휴식을 취하게 됐다.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022.06.09 / dreamer@osen.co.kr

징계를 받은 타티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내가 제출한 도핑 테스트 샘플에서 금지약물인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백선증(피부 질환) 치료제에 클로스테볼이 함유된 줄 모르고 무심코 약을 복용했다. 금지약물이 포함된 치료제인지 한 번 더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자신의 실수를 시인했다.
그러면서 “구단주, 사장, 파드리스 선수단, 동료, 메이저리그, 그리고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내 실수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라며 “내 실수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야구)를 속이거나 무례하게 만드는 어떤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따라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달게 받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금 내 심리는 망연자실하다”라고 입을 뗀 타티스 주니어는 “처음에는 출장 정지 처분에 항소했지만 이내 약물 적발이 내 실수라는 걸 알게 됐다. 난 즉시 징계를 달게 받을 것이며, 다가오는 2023년 다시 팀에 합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우리는 오늘(13일) 타티스 주니어가 메이저리그의 공동 약물 예방 치료 프로그램을 위반해 경기력 향상 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였고, 그 결과 무급으로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고, 실망했다. 우리는 이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타티스 주니어가 이번 경험을 통해 뭔가를 배우길 바란다”라고 공식 성명서를 냈다.
2019년 혜성처럼 등장한 타티스 주니어는 2020년과 2021년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연달아 4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이에 힘입어 2021년 2월 샌디에이고와 무려 14년 3억4000만달러(약 4440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에 골인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4번째로 긴 계약 기간이었다. 타티스의 빅리그 3시즌 통산 성적은 273경기 타율 2할9푼2리 81홈런 195타점 OPS .96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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