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를 지킬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들어 저속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경기에서 에이스 양현종이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6-7로 패했다.
최근 3연패에 빠졌고, 5카드 연속 루징시리즈의 수모를 당했다. 후반기 첫 상대였던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었으나 이후 만난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에 이어 삼성전까지 한번도 위닝시리즈를 낚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굳건히 지켜온 승률 5할도 붕괴되었다. 롯데와 3연전을 모두 이기면서 흑자 5승이었으나 이후 4승10패에 빠지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더욱이 SSG를 제외하고 하위권 팀들인데도 승수를 까먹었다는 것이다.
아직은 6위 두산에 4경기 차로 앞서있어 여유는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분위기나 추세를 본다면 5위를 장담하기 어렵다. 44경기를 남은 시점에서 상위권 공략보다는 5위 수성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KIA가 전반기 승수를 확보했던 하위 팀들이 달라졌다. 삼성, NC, 한화, 두산, 롯데 등이 전력을 재정비해 탄탄해졌다. 최근 성적을 본다면 KIA가 최하위권이다. 앞으로 5위 수성이 쉽지 않을 수 밖에 없다.
팀 상황도 좋지 않다. 장현식, 전상현에 이어 마무리 정해영까지 어깨통증으로 빠지면서 뒷문이 붕괴됐다. 필승조가 재가동 될 것인지도 불투명하다. 전상현은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뒷문 부재는 마운드 운영이 계산이 서지 않고, 후반에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잇몸 불펜으로 버틸 수 밖에 없다.
선발진도 기복이 있었다. 놀린과 파노니의 외인원투 펀치가 정상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기 잘 던졌던 국내파들이 부진하다. 에이스 양현종이 한화전 5⅓이닝 4실점, 삼성전 5이닝 6실점했다. 이의리도 최근 2경기 연속 패전을 기록했다. 함께 힘차게 선발진을 이끌어주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공격에서는 결정타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타자들의 방망이는 잘 맞고 있다.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박찬호, 소크라테스가 3할 타율 이상의 활발한 타격을 하고 있다. 롯데와의 3연승 이후 14경기에서 팀 타율은 2할9푼으로 10개 팀 가운데 2위이다.
롯데와 3연전을 포함하면 후반기 3할1푼5리로 단연 1위이다. 그러나 잔루가 너무 많다. 14경기에서 137개나 나왔다. 거의 경기당 10개의 잔루를 양산하고 있다. 뒷문이 부실해진 상황에서 타격의 집중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이게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특히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황대인의 부진으로 인해 연결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14경기에서 2할1푼4리, 4타점, 득점권 타율2할에 그쳤다. 앞으로 KIA의 살길은 득점력이다. 득점력을 최대화하는 쪽으로 방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때보다 김종국 감독을 비롯한 벤치 파워가 절실해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