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은 좌완 이상민(32)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민은 지난 10일 대구 KIA전에서 2-2로 맞선 7회 2사 2루 위기에서 우규민 대신 마운드에 올라 나성범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8회 첫 타자 황대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소크라테스와 최형우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이상민은 계투진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다. 경기 출장이 늘어나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또 "중간에서 제구가 좋은 투수가 역할을 해줘야 벤치에서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데 이상민은 현재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라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 대행의 말한 대로 이상민은 벤치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였다. 이상민은 12일 경기에서 1점 차 앞선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문용익을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황대인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한 그는 소크라테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이상민은 1점 차 앞선 9회 '끝판대장'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야구에 만약이란 건 없지만 이상민이 8회 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KIA 타선을 봉쇄하지 못했다면 이날 경기는 KIA 분위기로 넘어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상민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5홀드를 거뒀다. 2.20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안정감 있는 투구가 강점이다.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구종과 날카로운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한다.
이날 경기처럼 1점 차 앞선 8회 투입할 만큼 이상민의 팀내 위상은 한껏 올라갔다. 늦게 피는 꽃이 더 아름답듯 프로 데뷔 10년 만에 드디어 이름 석자를 알리기 시작한 이상민의 활약은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