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존재 가치가 빛났다.
삼성은 지난 12일 대구 KIA전에서 7-6 승리를 장식했다. 2연승 질주. 이원석, 오재일, 우규민, 오승환 등 베테랑 선수의 활약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이원석은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을 쓸어담았다 1-0으로 앞선 1회 1사 1,2루 찬스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좌월 3점 아치를 쏘아 올렸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한 방을 터뜨렸다. 1점차 앞선 3회 1사 2루 찬스에서도 양현종의 1구째 체인지업(130km)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오늘 팬들께서 많이 찾아와주신 경기에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직구 타이밍도 늦고 변화구 대처도 안돼서 경기 시작 전에 타격 타이밍을 미리 잡자고 했었는데 계획대로 잘 된 것 같다". 이원석의 소감이다.
이원석은 또 "전반기 때 저희 팀 선수들이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스럽다. 이제 몇 경기 남지 않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리고 이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은 7회초 1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박동원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리그 최고의 1루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오재일이 2루수 김지찬의 원바운드 송구를 잘 걷어낸 게 결정적이었다.
염경엽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오재일 선수가 정말 좋은 캐치를 해줬다. 김지찬의 원바운드 송구를 캐치하지 못했다면 1실점하고 주자 2사 2루 상황이 될 뻔했는데 정말 중요한 원바운드 캐치 잘 해줬다"고 말했다.
공격에서도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을 날렸다. 7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KIA 두 번째 투수 임기영과 풀카운트 끝에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7-4.
우규민 또한 7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좌완 이승현을 구원 등판해 첫 타자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박동원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7-6으로 앞선 9회 경기를 매조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끝판대장'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최형우를 좌중간 안타로 출루시켰다. KIA는 최형우 대신 김도영을 대주자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타석에는 김선빈. 오승환은 김선빈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슬라이더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그사이 김도영은 2루까지 진루했다. 박동원 타석 때 고종욱이 대타로 나섰다.
오승환은 고종욱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좌익수 피렐라는 타구를 잡은 뒤 혼신의 힘을 다해 홈으로 던졌다. 포수 강민호는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김도영을 태그했다. 하지만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자 삼성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원심을 뒤집고 아웃이 선언됐다. 오승환은 류지혁을 외야 뜬공 처리하며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