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 던지는 '드래프트 최대어' 심준석, "아직 내 마음 속 1순위는 MLB" [대통령배]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8.13 06: 34

덕수고 3학년 우완 심준석(18)이 ‘꿈의 무대’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
심준석은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 야구대회 경남고와 16강전에서 팀이 1-2로 뒤진 3회초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덕수고는 경남고를 7-5로 제압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경기 후 심준석은 아쉬움이 있었다. 선발 이예학이 1회 2실점 후 3회 들어 1사 이후 강민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면서 심준석이 구원 등판했다.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 야구대회’ 덕수고와 경남고의 16강전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덕수고 심준석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8.12 /ksl0919@osen.co.kr

심준석은 오상택을 삼진, 김정민을 3루수 앞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결과는 괜찮았지만 과정은 불안했다. 패스트볼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슬라이더 제구는 잘 됐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첫 타자 김범석은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이후 조세익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권태인에게 보내기 번트를 내준 심준석은 장수원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임성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강판됐다. 이날 최고 시속 155km의 강속구를 갖고 있는 투수지만,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 전 정윤진 감독은 “심준석은 160Km 이상도 가능한 투수다. 종속이 좋다. 이런 선수는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 조기 강판됐다.
경기 후 살펴보니 심준석은 우측 엄지 발가락에 문제가 있었다. 정 감독은 "오른쪽 발가락 통증이 발생했다. 제구가 흔들리긴 했지만, 통증 때문에 교체해야 했다”면서 “발가락 상태를 다시 확인해야 할 듯하다. 상태를 보고 다음 경기 등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으니 제구도 제대로 될 수가 없었다. 경기 후 심준석은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타석에 선 타자와 승부하는 데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조금씩 힘이 들어가면서 공이 살짝 높게 제구됐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어 “힘을 빼고 툭툭 던지자는 생각으로 투구했다. 오늘도 힘은 80~90% 정도만 썼다. 제구에 더 신경 써야겠다"고 덧붙였다.
덩달아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서도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다. 그는 곧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해야 한다. 그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올해 드래프트 ‘최대어’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아직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심준석은 “아직 내 마음 속에는 메이저리그 무대가 우선이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꿨다. 3학년이 되어 주춤하고 있다고 꿈을 접기에는 그렇다. 아직 가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단 당장은 내 진로에 대한 생각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우승을 생각하고, 진로는 그 이후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