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김대전' 한화 행복한 고민, 수베로 감독 마음은 김서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13 10: 26

내달 15일 개최되는 2023 KBO 신인 드래프트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10년 만에 전면 드래프트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의 행복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년 전 1학년 때부터 초고교급 투수로 주목받은 심준석(덕수고)과 올해 급성장한 김서현(서울고)이 유력 후보이지만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오버핸드로 최고 구속 157km까지 던지는 우완 정통파 심준석은 지난해부터 팔꿈치, 허리 부상으로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었다. 올해는 극심한 제구 난조까지 겹쳐 흔들리고 있다. 그 사이 김서현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우완 스리쿼터로 최고 구속 155km까지 끌어올린 김서현은 투구 밸런스나 공을 던지는 감각에서 지금 당장 심준석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정민철 단장을 중심으로 한화 스카우트팀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모습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있는 심준석이 16일 드래프트 신청 마감일까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른다. 

덕수고 심준석, 서울고 김서현(왼쪽부터). /OSEN DB

심준석이 미국으로 간다면 고민할 것 없이 김서현을 뽑으면 되지만 잔류를 결정하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지난해 KIA가 2022년 신인 1차 지명을 놓고 연고 지역의 156km 투수 문동주와 5툴 유격수 김도영을 놓고 고민하던 것과 비슷한 상황. KIA가 김도영을 택하면서 한화가 전국 1차 지명으로 문동주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KIA의 경우 야수층이 약한 팀 사정을 고려해 김도영을 지명했지만, 지금 한화는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을 놓고 양자택일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의 크기가 훨씬 크다. 팀 상황이 아니라 순수하게 선수의 기량과 잠재력을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해도 두고두고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덕수고 심준석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8.12 /ksl0919@osen.co.kr
신인 드래프트는 스카우트팀과 구단 프런트의 몫이지만 현장 의견도 듣지 않을 수 없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심준석과 김서현, 두 고교생 투수가 누군지 알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 일부 한화팬들로부터 ‘심준석 지명을 위해 꼴찌를 해야 한다’는 고의 패배 종용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두 투수 모두 작년부터 봐서 알고 있다. 공이 더 빠른 투수(심준석)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다. 팔 각도가 낮은 투수(김서현)는 그보다 조금 더 다듬어진 투수 같다. 고교생답지 않게 변화구 각이 예리하고, 스리쿼터 폼도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심준석보다 김서현을 선호하는 듯한 뉘앙스. 즉시 전력으로는 현재 완성도가 높은 김서현이 더 낫다. 수베로 감독은 내년이 3년 계약의 마지막 해. 당장 전력을 생각하면 김서현으로 마음이 기우는 게 인지상정이다. 
서울고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8.12 /ksl0919@osen.co.kr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확답을 피했다. 누구를 최종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어려운 문제다. 대략적인 내 생각은 있다. 때가 되면 나의 생각을 말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며 “최종 결정을 하기까지 아직 한 달 정도 시간이 더 남아있다. 지금 우리 스카우트팀이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스카우트팀의 평가를 들어본 뒤 서로 의견을 조율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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