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선의 마지막 퍼즐, 외국인 타자까지 터졌다.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29)가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하며 LG 타선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가르시아는 12일 대전 한화전에 7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 손맛을 봤다. 3-3 동점으로 맞선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선발 예프리 라미레즈의 초구 가운데 몰린 143km 투심 패스트볼을 벼락같은 스윙으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KBO리그 데뷔 첫 홈런.
LG의 6-5 역전승을 이끈 결승포라 더욱 값졌다. 지난달 26일 문학 SSG전에서 데뷔한 뒤 12경기, 52타석 만에 기다렸던 마수걸이 홈런이 터지자 류지현 LG 감독은 가르시아에게 손가락 하트를 그렸다. 선수들도 덕아웃에서 무관심 세리머니로 한 박자 늦게 가르시아의 첫 홈런을 축하했다.
LG 외국인 타자의 홈런은 실로 오랜만이다. 지난 4월15일 대전 한화전 5회 리오 루이즈의 솔로포 이후 이후 119일, 87경기 만이었다. 루이즈는 이 홈런이 한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홈런이었다. 5월30일 방출되기 전까지 루이즈는 27경기 타율 1할5푼5리(84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 OPS .496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그로부터 6일 뒤 LG는 대체 선수로 가르시아 영입을 발표했다. 비자 발급 지연으로 6월24일에야 입국했고, 연습 중 옆구리 출혈 부상으로 데뷔가 늦어졌다. 두 달 가까운 실전 공백이 생기면서 경기 감각을 찾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다.
첫 7경기에서 안타 7개를 쳤지만 전부 단타. 하지만 지난주부터 3루타, 2루타로 장타가 나왔다. 외야로 타구가 뻗어나기기 시작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기본적으로 파워를 갖고 있는 선수다. 트리플A 성적을 봐도 홈런이나 장타에 강점이 있다. 이제 (홈런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뭐든지 처음이 제일 어렵다. 홈런 하나가 나오면 그 뒤로 자신의 밸런스를 잘 찾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류 감독의 기대대로 가르시아의 첫 홈런이 터지면서 LG 타선도 그야말로 쉬어갈 곳 없는 완전체 전력을 갖추게 됐다. 그동안 사실상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고도 팀 타율(.274), 홈런(94개), OPS(.764) 등 주요 타격 지표 1위를 휩쓴 LG 타선이 더 무서워졌다. 5연패 수렁에 빠진 3위 키움과의 격차도 3경기로 벌린 LG가 본격적으로 2위 굳히기에 나설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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