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중심타선이 모처럼 무섭게 터졌다. 외국인타자와 FA 3인방이 동시에 터지니 1위팀 괴물 외인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KT는 인천에서 SSG에 연이틀 2-4 석패를 당하며 3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마운드가 1위팀 타선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타선이 적재적소에 터지지 않으며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11일 경기에서는 7회 무사 1, 3루서 3연속 대타 카드를 꺼내드는 승부수까지 띄웠지만 잘 맞은 타구가 번번이 상대 호수비에 막히는 불운까지 따랐다. 12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마땅한 대타 카드가 없다. (강)백호 생각이 난다”라고 아쉬워했다.
3연패에서 만난 SSG 선발투수는 다승, 퀄리티스타트 1위, 평균자책점, 이닝 2위, 탈삼진 3위에 빛나는 윌머 폰트. 이 감독은 조용호-김민혁-알포드-박병호-장성우-황재균-배정대-신본기-심우준 순의 라인업을 통해 괴물 외인 공략에 나섰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지만 알포드부터 황재균까지 응집력을 발휘한다고 가정했을 때 넘지 못할 산도 아니었다.
1회부터 조짐이 좋았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알포드가 폰트의 2구째 153km 강속구를 노려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린 것. 이후 2회에도 1사 만루 찬스를 만들며 폰트를 압박했고, 3회에는 선두 김민혁부터 알포드, 박병호가 3타자 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합작한 뒤 장성우가 희생플라이로 격차를 벌렸다.
KT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4회 선두 배정대의 볼넷에 이어 신본기의 희생번트 때 폰트의 2루 악송구 실책이 나오는 행운이 따랐다. 후속 심우준은 무사 1, 3루서 희생플라이를 통해 3루주자 배정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에도 중심타선의 화력이 돋보였다. 선두 박병호가 8구 끝 볼넷을 골라낸 가운데 장성우의 중전안타에 이어 황재균이 승기를 가져오는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신본기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3번부터 6번까지 화력이 대단했다. 외국인타자 알포드와 FA 3인방 박병호, 장성우, 황재균이 6안타(1홈런)-5타점을 합작하며 폰트에게 데뷔 첫 6자책점 악몽을 안겼다.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끈 값진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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