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1위’ 윌머 폰트(SSG)가 디펜딩챔피언 KT 타선을 만나 시즌 최악투를 펼치며 무너졌다.
폰트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7실점(6자책)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괴물 외인' 폰트가 시즌 22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경기 전 기록은 21경기 13승 4패 평균자책점 2.03으로, 최근 등판이었던 5일 인천 삼성전에서 7이닝 1실점에도 노 디시전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기세가 워낙 압도적이었다. 6월 5일 잠실 LG전부터 10경기 연속 무패 및 7연승 중이었고, 다승, 퀄리티스타트(17회) 1위, 평균자책점, 이닝(142이닝) 2위, 탈삼진 3위(131개) 등 각종 지표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었다. 올해 KT 상대로도 5월 31일 패전은 당했지만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던 터.
1회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 선제 솔로포를 헌납한 것. 0B-1S에서 2구째 153km 강속구가 가운데로 몰린 결과였다.
2회에도 선두 장성우의 안타와 황재균의 11구 끝 볼넷, 신본기의 안타로 1사 만루에 처했으나 심우준을 삼진, 조용호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3회 위기는 극복하지 못했다. 선두 김민혁부터 알포드, 박병호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헌납하며 추가점을 헌납한 것. 이후 장성우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0-3 열세에 처했다.
폰트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4회에는 선두 배정대를 볼넷으로 내보낸 가운데 신본기의 번트 타구를 잡아 2루에 악송구하며 무사 1, 3루를 자초했다. 이후 심우준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
5회도 폰트답지 못했다. 선두 박병호를 8구 끝 볼넷, 장성우를 중전안타로 내보낸 상황. 이어 황재균의 2타점 3루타와 신본기의 1타점 적시타로 3점을 더 내줬다.
폰트는 2-7로 뒤진 6회 장지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112개.
폰트의 한 경기 7실점은 작년 10월 27일 인천 두산전(5⅔이닝 8실점 2자책) 이후 289일만이다. 아울러 6자책점은 작년 6월 24일 인천 LG전 5자책점을 넘어선 한 경기 최다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최고 156km의 직구를 앞세워 스트라이크(79개)-볼(33개)의 이상적 조합을 만들었지만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SSG는 믿었던 괴물 외인의 부진 속 KT에 패하며 5연승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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