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무리투수 고우석(25)이 왜 세이브 1위인지 증명했다. 1점차로 앞선 8회 2사 만루 위기를 삼진으로 정리하며 포효했다. 9회 2사 후 오지환의 송구 실책으로 끝내기 위기까지 갔지만 무너지지 않고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LG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6-5로 이겼다. 선발 이민호가 3⅓이닝 3실점에 강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진 뒤 진해수(⅔이닝), 송은범(1이닝), 정우영(1이닝 1실점), 이우찬(0이닝 1실점), 이정용(1이닝), 김진성(⅔이닝), 고우석(1⅓이닝)으로 이어진 구원투수 7명이 5⅔이닝 2실점을 합작하며 1점차 승리를 합작했다.
지난 10~11일 연이틀 우천 취소 포함 4일 연속 강제 휴식을 가진 LG는 이날 불펜을 아낌없이 썼다. 한화전 통산 10경기(9선발) 6승1패 평균자책점 1.88로 강했던 선발 이민호가 2회 3점을 내준 뒤 4회에 또 흔들리자 과감하게 불펜을 가동했다. 4-3 리드 상황에 투구수가 68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4일간 힘을 비축한 불펜을 아낄 이유가 없었다.
4회부터 조기 투입된 좌완 진해수가 급한 불을 껐다. 진해수는 노수광에게 볼넷을 주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마이크 터크먼을 투수 앞 땅볼 유도해 3루 주자 득점을 막았다. 이어 정은원을 우익수 뜬공 잡고 실점 없이 위기 상황을 정리했다.
5회 송은범이 공 8개로 이닝을 정리한 LG는 6회 정우영이 2사 후 몸에 맞는 볼에 이어 노수광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7회에는 이우찬이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연속 볼넷을 주며 무사 1,2루에서 강판됐다. 위기에 투입된 이정용이 희생플라이로 승계 주자 1명을 홈에 불러들였다. 김태연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장진혁을 중견수 뜬공 잡고 고비를 넘겼다.
더 큰 고비는 8회에 왔다. 김진성이 1사 후 볼넷, 안타,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이다. 노시환의 중견수 짧은 뜬공을 박해민이 잘 처리한 뒤 김인환 타석이 되자 류지현 LG 감독은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했다.
고우석은 초구부터 154km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째 155km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고우석은 3~4구 연속 볼을 던진 뒤 결정구로 커터를 택했다. 5구째 150km 커터가 몸쪽으로 살짝 휘어들어갔고, 김인환의 배트가 헛돌았다. 고우석뿐만 아니라 만루 위기를 만들고 내려간 김진성도 덕아웃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마지막 고비는 9회였다. 2사 후 장진혁을 유격수 땅볼 유도하며 삼자범퇴로 경기가 끝나는가 싶었던 순간 오지환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평범한 타구였지만 오지환의 1루 송구가 높게 들어갔다. 2사 2루에서 최재훈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역전 주자까지 루상에 내보낸 고우석. 하지만 노수광에게 4연속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마지막 공은 156km 하이 패스트볼.
고우석이 두 번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LG도 6-5로 승리, 3연승을 달리며 3위 키움과의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시즌 29세이브째를 거두며 이 부문 1위를 질주한 고우석은 2년 연속 30세이브에도 1개만을 남겨놓았다. 평균자책점도 2.01에서 1.94로 낮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