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가 유신고를 꺾었다. 대전고 ‘잠수함 투수’가 눈에 띈 날이다.
대전고는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 야구대회 유신고와 16강전에서 9-3 승리를 거뒀다. 8회 대량 득점으로 이겼지만, 투수들도 호투 행진을 벌였다.
투수 3명이 유신고 타선을 잘 막았다. 선발 등판한 송영진이 4⅔이닝 3실점(비자책점) 투구를 했고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잠수함 투수’ 송성훈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송성훈은 10타자를 상대해 모두 56개의 공을 던졌고 2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를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120km가 나온다. “최고는 133km까지 찍은 적도 있다”던 송성훈은 “아직 변화구가 부족하다. 배우는 중이다. 직구 볼 끝도 좀 떨어져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송성훈은 직구와 커브, 써클 체인지업을 던진다. 그 중 커브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투구 폼이나 주무기 ‘커브’를 두면 프로구단 SSG 랜더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을 떠오르게 한다.
그는 “처음에는 박종훈 선배님을 보고 따라했는데, 정말 부드러우신 듯하다. 아직 갈 길이 멀았다”며 “아직 누구 것을 따라하기보다 내 것을 만드는 중이다. 누군가의 투구를 따라하다보니 내 것이 없고 이상해지더라”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대전고 정재원 코치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있다. 송성훈은 “대통령배가 끝나면 봉황대기가 있다. 팀을 잘 이끌어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더 성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대전고 정재원 코치가 송성훈을 잘 가르치고 있다. 송성훈은 “정재원 코치님이 계속 자신감을 심어 주신다. 제구가 흔들릴 때에는 ‘너 공 좋다. 아무도 못 친다’고 하신다. 덕분에 자신감 생겼다”고 고마운 인사를 건넸다.
한 구단 스카우터는 “송성훈은 지켜볼만한 투수다”라고 했다.
송성훈은 8강에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등판하게 될 것이다. 이날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 대전고가 6득점 빅이닝으로 유신고를 꺾었는데, 마운드에서는 송성훈이 팽팽한 승부에서 흔들림 없이 상대 타자들을 막아준 게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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