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은 덕수고 3학년 우완 심준석(18)이 최고 시속 155km 강속구를 자랑했지만 오래 던지지 못했다. 제구가 불안했다.
심준석은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 야구대회 경남고와 16강전에서 팀이 1-2로 뒤진 3회초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덕수고 선발 이예학이 1회 2실점을 하고 3회 들어 1사 이후 강민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자 벤치는 심준석을 올렸다.
심준석은 오상택을 삼진, 김정민을 3루수 앞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패스트볼 제구가 불안했다. 좌우, 위 아래로 날렸다. 슬라이더 제구는 잘 돼 첫 이닝을 별다른 위기 없이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슬라이더 제구는 괜찮았지만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들지 못했다. 4회 첫 타자 김범석은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이후 조세익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권태인에게 보내기 번트를 내준 심준석은 장수원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임성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더는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구원 등판한 세 번째 투수 이종호가 배정운을 삼진 처리하면서 실점 위기는 넘겼다.
경기 전 정윤진 감독은 “심준석은 160Km 이상도 가능한 투수다. 종속이 좋다. 이런 선수는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기대했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제구가 흔들리며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후 심준석의 제구가 흔들린 원인을 찾았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오른쪽 발가락 통증이 발생했다. 제구가 흔들리긴 했지만, 통증 때문에 교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기회는 있다. 2-2로 맞선 5회초 이종호가 1실점을 하면서 리드를 뺏겼지만, 타선이 6회 대거 5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덕수고는 뺏은 리드를 지키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정 감독은 "발가락 상태를 다시 확인해야 할 듯하다. 상태를 보고 다음 경기 등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심준석이 부상 없이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이날 불안했던 내용을 털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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