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안우진은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자릿수 탈삼진을 잡아내며 드류 루친스키(NC, 146탈삼진)를 따돌리고 리그 탈삼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탈삼진 1위에 오른 안우진은 지난 11일 인터뷰에서 “우타자에게도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삼진을 잡았다.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다보니까 타자들 생각이 많아지는 효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빠른 공과 변화구를 많이 섞어서 던지니 삼진이 많이 나온 것 같다”라며 많은 탈삼진을 잡아내는 비결을 밝혔다.
이날 안우진과 함께 선발 맞대결을 벌인 댄 스트레일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우진이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최근 몇 년간 안우진이 계속 성장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정말 리그를 지배하는 투수가 되었다고 확인할 수 있는 피칭을 했다”라며 안우진의 압도적인 투구를 칭찬했다.
안우진도 “스트레일리가 거의 1년 만에 돌아온 것 같은데 나도 반가웠다.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는데 나도 다시 같은 경기에서 공을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말을 많이 해준 것 같아 고맙다”라고 화답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입단한 안우진은 입단 당시부터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완전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21경기(137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7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이제는 명실상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안우진은 여전히 김광현(SSG), 양현종(KIA)과 같은 대선배들과 비교하면 부족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선배님들에 비해서는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많지 않다. 또 내가 이렇게 잘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배님들처럼 꾸준하게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광현 선배님도 신인때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10년 넘게 꾸준히 잘하셨다. 그 정도는 되어야 리그 대표 에이스라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설명이다.
꾸준한 투구를 위해 건강을 강조한 안우진은 “데뷔 초반이 아프기도 했다. 2019년에도 선발투수로 뛰다가 부상을 당해서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안아픈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올 시즌도 부상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