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은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전 도중 김준완의 타구를 맨손으로 잡다가 오른손 엄지를 다쳤다.
투수가 맨손으로 타구를 막는 건 위험천만한 행동이지만 에이스로서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 25일 MS 재건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통해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뷰캐넌은 "후반기 첫 등판 때 부상을 당했다. 팀이 다시 치고 나가야 할 시점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해 팀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또 "현재 재활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고 캐치볼도 시작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하루빨리 돌아가기 위해 잘 준비하고 있다"고 복귀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뷰캐넌은 현재 45m 캐치볼을 소화 중이다. 현재 통증도 거의 없는 편. 하지만 박진만 감독 대행은 뷰캐넌의 1군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다. 자칫 하면 부상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해질 때까지 시간을 줄 생각이다.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는 일부 감독과는 달리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야구를 추구한다.
그는 "뷰캐넌의 복귀 의지가 너무 강하다. 또 다치면 회복 시간이 더 걸린다. 선수의 미래를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완벽한 상태에서 올라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뷰캐넌이 복귀 후 몇 경기를 소화할지 모르겠지만 정상적인 상태에서 돌아오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며 "뷰캐넌의 몸 상태에 대해 트레이닝 파트와 계속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4번 타자부터 대주자 요원까지 선수마다 자신의 역할이 있다. 4번 타자만 있다고 강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록 두드러지지 않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제 몫을 다하는 선수가 있기에 팀이 운영된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를 폭넓게 활용하는 편이다.
그는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모두 중요하다. 선수 개개인이 맡은 역할이 있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하더라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는 언제든 활용할 수 있으니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경기 내내 벤치만 지키며 의욕이 저하된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