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에 환호인지…" 양키스팬 야유에 상처, 다저스 와서 얼굴 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12 15: 25

“오랜만에 사람들의 환호를 들었다.”
LA 다저스 외야수 조이 갈로(29)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전 소속팀 뉴욕 양키스에서 매일 같이 야유를 받으며 잔뜩 움츠러들었던 갈로가 아니다. 다저스에 와서 얼굴이 폈다. 
갈로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다저스 이저 첫 홈런을 신고했다. 5-4로 앞선 7회 2사 2루. 미네소타는 윌 스미스를 자동 고의4구로 보낸 뒤 핸서 알베르토와 승부를 택했다. 그러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갈로를 대타로 내세웠다. 

[사진] 조이 갈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갈로는 미네소타 우완 투수 그리핀 잭스의 4구째 한가운데 몰린 9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승기를 굳히는 스리런포. 갈로의 시즌 13호 홈런으로 다저스 이적 6경기 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8-5로 승리한 다저스는 파죽의 10연승을 질주, 77승33패로 승률 7할을 돌파했다.  
경기 후 전담 방송사 ‘스포츠넷 LA’와의 인터뷰에서 갈로는 “오랜만에 사람들이 내게 환호하는 것을 들었다. 정말 흥분된다”며 미소를 보였다. 양키스에서 야유만 받던 신세였지만 다저스에 와선 큰 환호를 받고 있다. 
갈로는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던 지난 3일 마이너리그 투수 클레이튼 비터와 맞바뀌며 양키스에서 다저스로 넘어왔다. 올해 양키스에서 갈로는 82경기 타율 1할5푼9리(233타수 37안타) 12홈런 24타점 OPS .621로 부진했다. 273타석 106삼진으로 ‘공갈포’였고, 극성 맞은 양키스 팬들은 갈로가 삼진을 당할 때마다 거센 야유를 보냈다. 
[사진] 양키스 시절 조이 갈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갈로는 트레이드 전 뉴욕 매체 ’NJ.com’과의 인터뷰에서 “야구장 근처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다”며 “(전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도 삼진을 많이 당했지만 팬들은 ‘홈런 잘 치고, 수비도 잘한다’며 이해해줬다. 양키스 팬들은 안타를 충분히 치지 못하면 무엇을 하든 갈기갈기 찢는다. 팬들이 나를 싫어하는 게 느껴진다. 내가 여기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트레이드로 환경이 바뀌면 좋겠다”며 복잡한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바람대로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에 새둥지를 튼 갈로는 심적 부담을 벗고 반등할 조짐이다. 다저스 이적 후 6경기밖에 되지 않지만 15타수 4안타 타율 2할6푼7리 1홈런 3타점 OPS .800으로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다저스는 갈로가 합류한 5일부터 6경기 모두 승리했다. 갈로가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분위기. 
[사진] 다저스 조이 갈로(오른쪽)가 홈런을 친 뒤 저스틴 터너의 축하를 받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갈로는 “뉴욕에서도 많이 이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더 많이 이기고 있다. 승리는 언제나 좋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갈로가 타격코치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 같은 결과를 만든 것은 특별한 일이다”면서 “갈로는 잘 웃지 않는다. 이렇게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기뻐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