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수출, 1선발→불펜 강등…트레이드 유탄, 신인한테 밀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12 04: 30

KBO리그 두산 베어스 출신 투수 크리스 플렉센(28·시애틀 매리너스)이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지난해 시애틀 팀 내 최다 이닝을 던진 실질적 에이스였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불펜으로 내려갔다. 
‘시애틀 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플렉센의 보직 변경 소식을 전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생각했고, 플렉센을 불펜으로 쓰는 게 최선의 결정이었다. 플렉센에게도 이런 상황을 설명해줬다”고 밝혔다. 
시애틀은 현재 선발투수 자원이 넘친다.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신시내티 레즈 에이스였던 루이스 카스티요 영입에 성공하며 기존의 로비 레이, 로건 길버트, 마르코 곤살레스, 조지 커비 그리고 플렉센까지 선발이 6명으로 늘었다. 

[사진] 크리스 플렉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누군가 한 명이 빠져야 했고, 서비스 감독의 선택은 플렉센이었다. 신인 커비를 선발진에 남긴 서비스 감독은 “이닝과 투구량에 있어 어느 정도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올해 어느 시점에 플렉센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커비 뒤에 플렉센을 붙이는  ‘1+1’ 피기백 기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지명된 우완 유망주 커비는 올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15경기에서 79⅓이닝을 던지며 3승3패 평균자책점 3.40 탈삼진 81개로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 2.05으로 리그에 적응하면서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사진] 조지 커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01년 이후 무려 21년 만에 가을 야구를 바라보는 시애틀로선 최선의 결정. 하지만 플렉센 개인적으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31경기에서 팀 내 최다 179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로 1선발 구실을 한 플렉센은 올해도 나쁘지 않다. 21경기에서 117이닝을 던지며 7승9패 평균자책점 3.92. 4~5선발로는 수준급이다. 최근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4로 페이스가 점점 올라오고 있었지만 카스티요 영입과 커비의 성장으로 선발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서비스 감독은 “우리 팀에는 6명의 선발투수가 있다. 플렉센도 그들 중 한 명이지만 지금은 로테이션에 없다. 불펜도 팀을 위해 정말 가치 있는 역할”이라며 “플렉센은 팀이 어떤 상황인지 이해하고 좋은 태도로 받아들여줬다. 칭찬을 해야 한다”고 고마워했다. 
[사진] 크리스 플렉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렉센으로선 이닝 옵션 충족을 앞두고 이뤄진 보직 변경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2020년 한국에서 1년을 몸담은 플렉센은 그해 12월 시애틀과 2년 보장 475만 달러에 계약했다. 2년간 총 300이닝 또는 2022년 150이닝 이상 던지면 2023년 연봉 800만 달러 계약이 자동 실행되는 조건. 지난해 179⅔이닝을 던진 플렉센은 올해 117이닝을 더해 총 296⅔이닝을 소화했다. 3⅓이닝만 추가하면 내년 연봉 800만 달러 계약이 실행된다. 플렉센은 지난해 140만 달러, 올해 275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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