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더도 안 하는데…" 수베로 감독이 돔구장 외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12 12: 43

“모든 구장이 돔이 돼야 할 것 같다.”
11일 대전 LG전이 우천 취소되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무척 아쉬워했다.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 호우가 전날(10일)부터 충청 이남 지역으로 내려왔고, 대전에도 이틀 내내 쉴 새 없이 비가 내렸다. 
결국 10~11일 LG전이 연이틀 우천 취소됐다. 8일 월요일 정기 휴식일에 이어 2연전 체제로 전환을 앞두고 9일까지 연속으로 쉬었다. 8~9일 휴식에 이어 10~11일 우천 취소까지 4일 연속 강제로 휴식을 취했다. 

1회말 한화 수베로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06.21 /jpnews@osen.co.kr

시즌 중 보기 드문 4일 휴식을 맞은 수베로 감독은 “그동안 4~5개 리그를 경험했는데 KBO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들이 있다. 우천 경기 재편성도 그 중 하나다. 일본에선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미국이나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등 중남미에선 우천 취소가 되면 바로 더블헤더를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우천 취소된 경기를 재편성하는 기간이 따로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경기를 치르고 쉬는 간격이 규칙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KBO는 현재 9월23일까지 일정이 짜여져 있고, 나머지 일정은 우천 취소 경기와 합쳐 최종 편성된다. 
KBO는 올해 더블헤더 및 월요일 경기를 폐지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과 도쿄올림픽 기간 시즌 중단 영향으로 우천 취소시 다음날 더블헤더, 특별 서스펜디드, 월요일 경기를 편성했지만 올해는 일정에 여유가 생기면서 전부 없어졌다. 
우천 취소된 한화 대전생명이글스파크. 2022.06.14 /ksl0919@osen.co.kr
1990년대까지 자주 볼 수 있었던 더블헤더는 2000년대 들어 크게 줄었다. 선수들의 피로 누적과 부상 위험, 관중 감소를 이유로 2005년부터 더블헤더를 우천 취소와 관계없이 폐지했다. 
더 이상 경기를 미룰 여유가 없는 시즌 막판에는 어쩔 수 없이 더블헤더를 편성했지만 가급적 하지 않는 곳이 KBO리그다. 메이저리그를 비롯해 여러 리그에서 더블헤더를 자주 경험한 수베로 감독에겐 KBO리그의 우천 취소 재편성 시스템이 낯설 수밖에 없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6승7패1무로 경기력이 살아났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시점에 4일 연속 휴식이 반가울 리 없다. 수베로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예프리 라미레즈, 펠릭스 페냐)이 리그에 적응했고, 노시환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군제대한 장진혁과 박상원까지 완전체 전력으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 상황에서 우천 취소라 아쉽다”면서 “자연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돔구장이 더 있어야겠다”며 웃었다.
현재 KBO리그에 돔구장은 키움이 쓰는 고척스카이돔이 유일하다. 허구연 KBO 총재의 건의로 서울시가 잠실 돔구장 신축을 검토 중이고, SSG도 신세계그룹이 인천시 청라에 조성할 스타필드에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신축 구장 건립을 위해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인 대전시도 향후 돔구장 증축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를 계획 중이다. 
고척스카이돔  2021.11.17 / dreamer@osen.co.kr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