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1)는 지난해 12월 계약 발표 후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으로 화제가 됐다. 아내, 아들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찍은 사진이었다. 한국행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아내가 태극기를 주문하는 등 가족 전체가 ‘코리안 드림’에 열망을 보였다.
플럿코의 진심은 실력으로 증명되고 있다. 개막전 선발승으로 KBO리그에 데뷔한 플럿코는 11일까지 시즌 21경기(126⅔이닝) 11승4패 평균자책점 2.56 탈삼진 120개 WHIP 0.99 피안타율 2할3리로 활약하고 있다. 다승·피안타율 3위, WHIP 4위, 탈삼진 5위, 평균자책점·이닝 7위,
특히 6월 이후 11경기(69이닝) 8승1패 평균자책점 1.70으로 전체 1위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리그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섰다. 지난 7일에는 2위 경쟁팀 키움을 상대로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플럿코가 이제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칭찬하며 “의미가 큰 경기에서도 자기 페이스대로 던지더라.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계속 있을 텐데 단기전이나 이런 긴장감 있는 경기에서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신뢰를 표했다.
플럿코는 “4월에 괜찮게 시작했다가 5월에 조금 안 좋았다. 6월 들어서는 슬라이더 그립을 조정하며 몇 가지 기술적인 변화를 줬다. 운도 따라주면서 6월부터 내가 갖고 있는 베스트 모습을 보여줬다”며 “시즌이 지날수록 더 강해지고, 견실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본다. 메이저리그 시즌을 경험한 김용일 코치 등 트레이닝 파트 도움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3월 입국한 뒤 한국 생활을 함께한 가족들의 존재도 컸다. 플럿코는 “가족 모두 한국 생활에 만족했다. 구단에서 우리 가족을 많이 배려해준 덕분에 소속감을 가질 수 있었다. (키움전 승리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때 아들과 같이 단상에 서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 것에 특히 감사하다”며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 구단에 고마워했다.
그러나 조만간 아내와 아들은 미국으로 돌아간다. 4살 아들 터커가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플럿코는 “아들이 학교에 가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며칠 후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슬프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며 아쉬워했다.
한국에 홀로 남게 될 플럿코에겐 해야 할 임무가 있다. LG 우승이다. 그는 소속팀 LG는 물론 상대팀의 인상적인 선수들에 대한 감상이나 평가를 하지 않았다. 개인 목표도 답하지 않은 플럿코는 “우리는 원팀이다. 팀이 이기는 것 외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한국시리즈에 나가려면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이 이겨야 한다. 원팀으로 우승하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