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훈의 타격폼은 독특하다. 거의 누운 자세로 치는 듯한 느낌이다. 홈런성 타구를 때린 후에는 배트 플립도 눈길을 끈다.
정훈은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결정적인 쐐기 홈런과 함께 화려한 배트 플립을 선보였다.
2-1로 앞선 9회초 무사 1루에서 양현 상대로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커브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정훈은 스윙 후 오른 무릎을 꿇을 정도로 무게 중심이 무너졌지만, 타구는 제대로 맞고서 펜스 너머로 날아갔다. 이 때 정훈의 배트도 엄청난 거리를 날아갔다. 특유의 배트 플립이 나온 것.
11일 고척구장,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 도중 정훈의 배트 플립에 대한 느낌을 질문 받자 “솔직히 타구를 보느라 현장에선 배트 플립을 보지 못했다. 나중에 (이동할 때) 버스에서 하이라이트 화면으로 처음 봤다. 내가 버스 안에서 가장 크게 웃은 사람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많은 배트 플립이 있었지만, 어제는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훈의 투런 홈런으로 4-1로 달아났고, 이는 결정적인 득점이 됐다. 키움이 9회말 1사 후 4연속 안타로 4-3까지 추격해왔기 때문이다. 9회 마무리를 위해 등판한 최준용이 1사 1,2루에서 강판됐고, 김도규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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