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의 손자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를 응원했다.
일본매체 산스포는 11일 “오타니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서 10승을 달성하며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두자릿수 승리와 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가 됐다. 루스의 손자 톰 스티븐스는 오타니가 루스도 달성하지 못한 투타겸업으로서의 기록 달성을 응원하는 메세지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108경기 타율 2할5푼6리(403타수 103안타) 25홈런 66타점 OPS .847, 투수로 19경기(111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9승에서 멈추면서 10승-10홈런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마침내 루스(13승-11홈런)의 대기록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루스의 손자 스티븐스는 “오타니 선수의 두자릿수 승리를 축하한다. 올해는 이사를 하는 등 여러가지로 바빠서 에인절스 경기는 커녕 메이저리그 경기 자체를 볼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 그래도 신문 등을 통해 오타니 선수의 결과는 지켜보고 있다. 올해는 투수로서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는 지난해보다 평균자책점이 1점 가까이 낮다”라며 오타니의 활약을 축하했다.
“올스타전에서는 첫 타석 초구에 홈런을 노렸던 것도 알고 있다”라고 말한 스티븐스는 “물론 상황은 다르지만 베이브 루스가 1932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컵스를 상대로 예고 홈런을 친 것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때 일이 떠올랐다. 예고 홈런이 진실인지는 논란이 있지만 할머니(루스의 아내)는 노리고 홈런을 쳤다고 어머니(루스의 딸)에게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당시 동료로 함께 뛰었던 루 게릭도 루스가 홈런을 노리고 쳤다고 증언했다. 남아있는 영상으로는 정말로 루스가 예고를 하고 홈런을 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 가족은 그렇다고 믿고 있다”라며 오타니와 루스의 비슷한 일화를 소개했다.
오타니는 이제 루스의 통산 기록에 도전한다. 오타니와 달리 투타겸업 기간이 길지 않았던 루스는 통산 94승-714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가 루스만큼의 홈런을 치기는 쉽지 않지만 승수에서는 오타니가 조금 더 유리한 점이 있다.
“기록은 깨지는 법이다”라고 말한 스티븐스는 “베이브가 살아있었다면 반드시 오타니 선수를 응원했을 것이다. 항상 그렇게 이야기 한 것 같다. 1961년 로저 매리스가 61홈런을 쳤을 때, 1974년 행크 애런이 루스의 통산 홈런을 넘어섰을 때도 루스의 기록을 깬 선수들에 대한 비난이 대단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베이브의 말을 전하며 매리스 등을 옹호했다고 한다. 인종도 상관 없다. 베이브는 오프시즌에는 전국각지를 돌며 흑인팀, 일본계팀과도 친선경기를 했다. 그에게 인종의 울타리는 없었다”라며 루스의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응원했다.
스티븐스는 “그렇기 때문에 베이브는 진심으로 오타니 선수를 축복할 것이다. 우리도 오타니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할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100승-500홈런을 달성했으면 좋겠다. 할아버지가 살아있다면 그렇게 말하실 것이다. 아직 오타니 선수와 대면한 적이 없다. 가까운 미래에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라며 오타니가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