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 들어, 8월에 위기를 맞고 있다. 홍원기 감독이 일찌감치 우려했던 ‘8월 위기’가 현실이 됐다.
키움은 10일 고척 롯데전에서 1-0으로 앞서다 3-4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안 풀리는 키움의 현 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선발 안우진이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 사이 팀 타선은 딱 1점을 뽑았다. 롯데로 다시 복귀한 스트레일리(5이닝 무실점)을 공략하지 못했다.
8회부터 불펜 싸움. 8회 이승호가 신용수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고, 9회는 양현이 정훈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이정후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3-4로 추격했다. 그러나 1사 1,2루에서 푸이그가 내야 뜬공 아웃, 김휘집이 삼진으로 물러나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키움은 후반기 들어 5승 1무 9패로 하락세다.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4승 4패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가 7개나 된다. 8월에는 2승 5패로 최하위다. 최근 3연패에 빠져 있다.
전반기 뛰어난 활약을 한 불펜진 부진이 도드라진다. 후반기 키움 불펜은 평균자책점 5.43으로 최하위 수준이다. 불펜 주축 중 김태훈, 문성현은 2군에 내려가 있다. 4개월 동안 잘 막아온 불펜진이 지칠 시점이다.
이럴 때 타자들이 도와줘야 하는데, 키움 타선은 그럴 힘이 부족하다. 키움은 올 시즌 팀 타율 2할4푼9리로 최하위 한화(.248) 다음으로 낮은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102경기에서 430득점, 경기당 평균 4.2점이다. 5강 팀들 중에서 득점력이 최하위다.
후반기 15경기에서 56득점, 경기당 평균 3.7점으로 더 낮아졌다. 팀 타선은 승리에 충분한 득점을 뽑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15경기 중 9경기가 3득점 이하다.
키움은 11일 선발 투수로 요키시가 나선다. 요키시는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상대로는 1경기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통산 롯데전 성적은 10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1.86으로 강하다.
요키시가 잘 던지더라도 키움 타선이 분발해야 한다. 타격 1위 이정후 앞뒤로 김혜성과 푸이그가힘을 내고 있지만 팀 타선 전체의 유기적인 연결, 찬스에서 집중력이 부족하다.
키움이 8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당장 3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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