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소방수 상대 '밀어서 2루타 쾅!' 구자욱의 타격감 회복 신호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8.11 11: 03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은 구자욱의 타격감 회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구자욱은 지난해 타율 3할6리(543타수 166안타) 22홈런 88타점 107득점으로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올해 들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9일 현재 타율 2할7푼6리(228타수 63안타) 2홈런 26타점 35득점을 기록 중이다. 구자욱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9회말 1사 좌중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2.08.10 / foto0307@osen.co.kr

박진만 감독 대행은 "구자욱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빨리 자기 페이스를 찾아야 하는데 심리적으로 힘든 것 같다. 책임감도 있고 타석에서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이 제 모습을 되찾아야 타선의 위력이 배가 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박진만 감독 대행은 구자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번 또는 7번에 배치하고 있다. 
10일 대구 KIA전에서 타격감 회복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6번 우익수로 나선 구자욱은 1회 내야 안타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4회 1루 땅볼, 7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9회 귀중한 한 방을 날렸다. 
2-2로 맞선 삼성의 9회말 공격.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구자욱이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리그 최고의 소방수로 꼽히는 정해영.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했다. 밀어서 장타를 만들어냈다는 건 타격감 회복의 긍정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이후 김태군이 볼넷을 고르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강한울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며 주자 모두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대타 오선진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 실패. 
삼성은 연장 10회말 공격 때 피렐라의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경기에서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소가 많았다. 구자욱이 밀어 쳐서 2루타를 만들어낸 것도 그 중 하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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